Belgie 62

브뤼셀, Aux Armes du Bruxelles

브뤼셀을 떠나 런던으로 가기 전에 뭔가 맛있는 것을 먹고 싶었다. 면적이나 인구도 약간 비슷한 면이 있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끔 네덜란드와 벨기에를 경상도와 전라도에 비교하기도 한다. 이런 비유는 음식에서도 성립하는데 축구는 네덜란드가 벨기에보다 잘하는 것 같지만 음식은 벨기에가 네덜란드를 압도한다. 그랑 플라스 근처에 있는 음식점인데 뭔가 분위기가 럭셜했다. 크림소스 홍합과 비프스튜 시켰다. 비프스튜는 약간 짠 듯 했으나 홍합은 대박이었다. 단지 이것만을 위해 브뤼셀에 올 가치가 있을 것 같았다.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오줌싸개 소년과 함께 오줌싸개 소녀 동상도 생겼다. 글쎄 이건 좀... 초콜렛, 레이스 쇼핑하고 런던행 유로스타를 타러 갔다. 음식에 대해 조금 평이 안 좋은 네덜란드와 영국 사이에서 들렸..

Belgie 2021.08.11

브뤼셀, St. Michelle 성당

브뤼셀의 수호성인은 성 미카엘 (생 미셸)이다. 쾰른이나 노틀담 성당에 비교하면 그냥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신교 국가이고 사치를 금기시해서 웅장한 성당이 상대적으로 적은 네덜란드에 비하면 충분히 압도적이다. 마침 일요일이었고 미사가 있었다. 미사에 참석했고 성가대에서 솔로 파트를 맡은 동양인 아주머니가 노래를 아주 잘하셨다. 이곳에서 파이프 오르간 소리와 성가대 합창이 있는 미사를 들으니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았다. 시간 대에 따라서 언어가 바뀌는데 내가 참석했을 때는 불어와 네덜란드어를 번갈아가면서 진행하는 미사였다. 이 시간에 미사를 진행하는 신부님은 바이링구얼이어야 했다. 평화의 인사를 나누는 시간에 옆 아저씨가 영어로 May peace be with you!라는 인사를 건냈다.

Belgie 2021.08.11

브뤼셀, 오줌싸개 동상, Grand place

오줌싸개 동상은 브뤼셀의 상징처럼 되어 있지만 실제로 보면 실망을 하는데 그렇다고 여기까지 와서 이놈을 안 보고 가면 아쉬운 애매한 존재이다. 하여간 브뤼셀에 왔으니 오줌싸개 동상을 한 번 봐 주었다. 오줌싸개 동상을 보고 그랑플라스로 향했다. 브뤼셀에서 볼만한 곳이 오줌싸개 동상과 그랑플라스 정도 밖에 없다는 게 너무 아쉽지만 그랑플라스가 멋지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뾰족한 첨탑이 비엔나 시청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브뤼셀 시청도 멋지고. 언제 봐도 그랑플라스는 멋지다.

Belgie 2021.08.11

Brugge, 초콜렛, 베긴회 수도원

브뤼헤에 왔으니 초콜렛은 빼 놓을 수 없다. 초콜렛 가게에 가서 내가 먹을 초콜렛 그리고 선물할 초콜렛을 샀다. 베긴회는 12세기 리에지의 주교가 일으킨 운동이고 봉건사회에서 소외당한 독신여성과 미망인이 수도원에 모여 공동생활을 하면서 노동을 해서 돈을 벌어 봉사를 하자는 움직임이었고 브뤼헤의 베긴회 수도원도 그러한 곳 중 하나였다고 한다. 이곳은 예전 오드리 햅번이 나왔던 수녀 이야기라는 영화를 찍은 곳이라고도 한다. 포도를 키워 와인을 만들기도 했던 것 같고 쿠키나 레이스도 만들었던 것 같은데... 다시 시내를 통과하고 운하를 거쳐 브뤼헤 역으로 돌아와 기차를 타고 브뤼셀로 돌아갔다.

Belgie 2021.08.11

Brugge, 운하

Jan van Eyck광장에 갔다. 브뤼헤는 한자 동맹 도시로 무역으로 경제적 부를 갖추었고 사람들이 미술품을 사 모았다. 그런 배경에서 플랑드르 유파라는 화가 그룹이 생기게 되고 얀 판 아이크는 대표적인 화가 중 한 사람인 듯 했다. 그가 브뤼헤에서 활동하다 죽었고 광장에는 그의 동상이 서있다. 그건 그렇고 이곳에 온 이유는 그를 만나기 위해서가 아닌 여기서부터 이어진 운하를 구경하기 위해서였다. 브뤼헤는 무역도시였고 운하가 물자를 운반하는데 사용되었다. 암스텔담이나 델프트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브뤼헤에 물론 유명한 건물이 많지만 운하를 따라 걷는 게 브뤼헤 여행의 하이라이트일 것 같다. 건물 너머 벨포르의 모습이 보인다.

Belgie 2021.08.11

Brugge, Forestiere

점심시간이 되어 13유로의 런치 메뉴를 제공하는 카페가 있어서 들어가서 식사를 했다. 네덜란드 말을 대충 해석해 보면 오늘의 스프 + 염소 치즈 샐러드 또는 오늘의 키쉬 또는 펜네 카르보나라 + 커피 의 구조로 되어 있는 것 같다. 실제로는 음료도 하나 고를 수 있었는데 맥주를 골랐다. 오늘의 스프는 토마토 스프였는데 조금 묽다는 느낌을 받았다. 메인은 펜네 카르보나라를 골랐는데 크림은 약하고 파슬리, 파마산 치즈, 베이컨이 토핑되어 있었는데 담백하고 괜찮았다. 디저트로는 홍차를 마셨다.

Belgie 2021.08.11

Brugge Markt (시청 광장)

구세주 성당에서 고개를 돌려보니 벨포르의 팔각탑이 눈에 들어 왔다. 17년전 추억이 떠오르며 골목을 따라 시청광장에 갔다. 브뤼헤는 2개의 탑으로 상징이 되는데 하나는 팔각형의 종탑이고 다른 하나는 사진 속에 보이는 성모 교회이다. 유럽의 많은 도시는 시청 앞에 시장을 펼칠 수 있는 Markt 광장이 있다. 브뤼헤도 그렇다. 시청 광장 한쪽에는 브뤼헤의 상징같은 8각형의 종탑 Bellfort가 있다. 특이하게 생겨서 브뤼헤의 랜드마크가 되었고 이 앞에 서니 내가 브뤼헤에 온 것이 실감이 났다. 뒤에 이놈이 나오게 각도 잘 잡아서 기념사진 찍고 옆에 있는 시청을 배경으로도 기념사진을 찍었다. 브뤼헤 시청의 모습이다. 넙대대한 모습인데 개인적으로 그렇게 예쁜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내가 브뤼헤에 와 있다는..

Belgie 2021.08.11

Brugge Sint Salvatorskathedraal (구세주 대성당)

역에서 시내 중심가로 이어진 골목 끝에 보였던 첨탑의 주인공은 구세주 대성당이었다. 가이드북에서는 이 건물을 "로봇같이 튼튼한 외관"으로 묘사하고 있다. 나폴레옹이 침공했을 때 주요 교회가 파괴되면서 이곳의 역할이 커졌고 큰 규모의 교회로 증축이 되었다고 한다. 글쎄, 외관은 프랑스 고딕양식에 가까운 것 같기도 한데... 성당 내부에는 대리석으로 만든 성가대석이 아름답고 보우츠라는 화가가 그린 성화가 멋지다고 하나 눈을 돌려 벨포르가 눈에 들어와서 성당 안에는 들어가지 않고 벨포르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Belgie 2021.08.11

기차를 타고 브뤼헤로

브뤼헤는 한자 동맹 도시로 무역으로 축적한 경제적 부를 바탕으로 멋진 건물을 많이 지었고 중세의 분위기가 남아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문제는 네덜란드에서 가려고 하면 헨트에서 기차를 갈아타야 하는 불편이 있어서 네덜란드에서 벨기에를 잠깐 보고 오는 경우에는 교통이 편한 안트베르펜을 주로 찾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런 저런 이유로 17년만에 브뤼헤를 찾았다. 브뤼셀에서 브뤼헤에 가는 기차는 2층이었는데 2층에 자리를 잡았다. 브뤼헤에 도착했다. 브뤼셀보다 분위기가 좋았고 첨탑을 보니 브뤼헤에 온 것이 실감이 났다. 예전 우리나라 예능 프로그램이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에 쥴리안 편에서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고 그때는 안개 자욱한 날씨였는데 날씨가 너무 화창해서 기뻤다.

Belgie 2021.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