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ckner

브루크너 교향곡 8번 아르농쿠르/베를린필/TELDEC (1890 노박)

romantiker74 2020. 3. 31. 19:24



Nikolaus Harnoncourt (conductor)
Berliner Philharmoniker


 녹음: 2000/04 Stereo, Digital
장소: Philharmonie Berlin


1악장이 시작되고 서주를 연주하는 베를린필 현의 소리가 날렵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살짝 가벼운 톤이라 브루크너 후기 작품과 안 어울릴 수 있는데 박자를 견고하게 잡고 3주제를 중심으로 금관이 잘 울려 주어서 역시 베를린필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오히려 8번의 무게감을 좀 줄여주었고 대위 구조가 잘 보이면서도 깔끔하고 쉽게 풀어가서 음악에 몰입할 수 있게 해 준다. ‘죽음의 예고’라고 불리우는 클라이맥스도 그로테스크하면서도 고급스럽게 들렸다. 스케르초의 독일의 미헬 주제는 살짝 빠르게 최면적인 느낌이 들었고 쉼표에서 템포를 살짝 잡아서 폭풍전야같은 긴장감이 돌게 했다. 2악장의 트리오와 3악장은 담담한 느낌이다. 3악장은 클라이맥스가 좋은 소리로 잘 구축이 되어 나무에 힘을 쏟지 않았지만 숲은 잘 보이는 느낌이다. 3악장까지는 개성보다는 안정감이 느껴지는 내지는 베를린필의 깔끔하면서도 표현력있는 소리가 좋은 느낌이었다면 4악장은 개성도 좀 느껴지는 해석을 들려주었다. 부분적으로 복잡하게 들리기도 했지만 터뜨려주어야 하는 부분에서 잘 터뜨려주어서 곡을 잘 살려주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