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ckner

브루크너 교향곡 8번 시노폴리/드레스덴/DG

romantiker74 2020. 3. 31. 19:28




Carl Schuricht (conductor)
Wiener Philharmoniker


 녹음: 1963/12/09-12 Stereo, Analog
장소: Musikvereinssaal, Wien


1악장이 시작되면 바이올린의 트레몰로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트레몰로가 조금 묻히고 뭉쳐서 효과가 잘 드러나지 않았다. 2주제는 서정적으로 연주하면서 2+3 리듬이 분명하게 들리지는 않았지만 교향곡 4번 1악장이 살짝 팝업되는 느낌을 받았다. 중후한 음색과 금관의 폭발력이 1악장 클라이맥스에서는 빛을 발했다. 2악장의 독일의 미헬 주제는 다소 빠르게 연주했고 음을 이어서 연주해서 스케르초의 리듬감이 잘 살지는 않는 것 같았다. 1악장과는 다소 다른 밸런스로 금관 위로 흐르는 바이올린이 잘 들리는 밸런스를 잡았는데 독일의 미헬이 꿈꾸는 환상의 세계를 표현한 것 같았다. 트리오는 처음에는 건조하고 딱딱하게 연주하다가 점점 서정적이고 촉촉하게 변해갔고 후반에는 하프의 소리가 잘 들어오는 밸런스가 특이했다. 2악장에서 강조되었던 하프는 오히려 3악장에서는 살짝 묻히게 들렸는데 무언가 의도를 갖고 악장마다 악기 밸런스를 조금 다르게 잡고 있는 듯 했다. 2악장이 조금 빠르게 느껴져서 그런지 3악장은 약간 여유있고 서정적으로 진행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4악장은 나쁘지는 않았으나 강력한 한 방을 기대했던 것에 비하면 좀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