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ckner

브루크너 교향곡 8번 카라얀/빈필/DG (하스)

romantiker74 2020. 3. 31. 19:21



Herbert von Karajan
(conductor)
Wiener Philharmoniker


 녹음: 1988/11 Stereo, Digital
장소: Grosser Musikvereinsaal, Wien


만년의 카라얀이 빈필과 녹음한 브루크너의 교향곡 8번은 쥴리니의 연주와 함께 브루크너 교향곡 8번에서 가장 많이 명연으로 거론되는 연주인 것 같다. 베를린필과의 연주에 비해 브루크너와 조금 더 어울리는 악단과 함께 더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라는 평이 많다. 1악장에서 바이올린의 트레몰로가 살짝 뭉쳐지면서 잘 드러나지 않게 연주되었지만 비슷한 밸런스의 시노폴리와 달리 신기하게 몽환적인 분위기는 느껴졌다. 이런 부분이 카라얀의 매직일지 모르겠다. 카리스마 있으면서도 긴장을 주었다 풀었다 하는 흐름이 훌륭하다. 2악장은 넉넉한 템포로 연주했는데 독일의 미헬 주제를 조금 부드럽게 만든 것 같다. 레코드포럼에서 이명재 님은 정리되지 않아 어색하게 들린다고 하셨는데 내가 느끼기에는 메인 멜로디는 레가토로 연주하고 에코에 분명한 템포를 실은 게 좀 어색하게 들렸다. 반대로 해야 낫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 스케르초의 넉넉한 템포는 쥴리니와 템포는 비슷한데 한음 한음 힘을 실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쥴리니에게 한 표를 주고 싶다. 3악장은 아름다운 흐름을 뽑아내는 카라얀의 장점이 잘 살았고 중간에 나오는 솔로악기 연주도 인상깊었다. 1, 2 악장은 쥴리니의 손을 들어주었지만 4악장은 카라얀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복잡한 악장을 잘 정리했고 적절히 잘 터뜨려주고 코다도 멋지게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