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ckner

브루크너 교향곡 8번 틴트너/NSOI/Naxos (1887 노박)

romantiker74 2020. 3. 31. 19:36



Georg Tintner (conductor)
National Symphony Orchestra of Ireland


 녹음: 1996/09 Stereo, Digital
장소: National Concert Hall, Dublin


틴트너의 브루크너 사이클에서 교향곡 8번은 국립 아일랜드 교향악단과 함께 했다. 처음 들었을 때는 길고 난해해서 끝까지 듣기 힘든 음반이었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다른 브루크너 8번을 많이 접하고 들으니 일단 판본의 특이함이 가장 먼저 귀에 들어온다. 하스판의 열렬한 지지자였다고 하는데 왜 노박 초판을 선택했을까 의문이 들어 그가 쓴 해설을 읽어 봤다. 1887과 1890 버전을 베토벤의 레오노레와 피델리오 관계와 비교하고 있다. 친한 친구 때문에 개작을 했고 좋아진 부분도 있지만 레오노레는 피날레에서 브루크너 교향곡 8번 1887버전은 스케르초의 트리오에서 너무 아름다운 부분이 잘려 나가기도 했다는 것이다. 1악장부터 우리가 듣던 판본과 다르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음악이 다른 것과 함께 다른 지휘자에 비해 밸런스가 특이하다고 느낀 부분도 꽤 있었다. 현악 부선율을 강조하거나 다른 녹음에서는 또렷이 들리는 팀파니가 안 들리거나 하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일부분은 신선한 시도라 느껴지기도 했지만 일부분은 금관이 가끔 미스톤에 가까운 소리를 내서 그런지 밸런스가 깨진 것 같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판본이 길기도 하지만 총연주시간 90분 가까이 되는 느린 연주일 수 있는데 스케르초는 중간이거나 중간보다 살짝 빠른 정도의 느낌이었다. 조성이 변화하고 악기가 변화하면서 등장하는 독일의 미헬 주제를 다채롭게 표현했고 트리오는 판본의 특이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다지오 악장은 클라이맥스에서 심벌즈는 화려했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조용하게 지나간다는 인상을 받았다. 4악장 1주제의 포효하는 듯한 연주는 멋졌지만 총주에서 소리가 조금 찢어지는 것 같고 가끔 도드라지는 금관이 소리가 고급스럽지 않아 나쁜 밸런스처럼 들려서 좀 아쉬웠다. 피날레는 에너지를 쏟아 부으며 템포를 살짝 떨어뜨려가며 장대하게 마무리하여 같은 판본으로 연주한 인발처럼 허전함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음반이 많지 않은 교향곡 0번과 커플되어 있고 초판을 사용한 점도 특이하여 수집가 입장에서는 갖추어야 하겠지만 연주와 녹음은 두 작품 모두 조금 아쉬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