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ckner

브루크너 교향곡 7번 반트/베를린필/RCA (하스)

romantiker74 2020. 3. 10. 13:54



Gunter Wand (conductor)
Berliner Philharmoniker


 녹음: 1999/11/19-21 Stereo, Digital
장소: Philharmonie, Berlin


클래식 명곡 명음반 연재에서 최은규 님이 추천 음반으로 고른 음반이다. 김문경 님은 정갈한 일본 음식을 대접받는 것 같은 깔끔한 연주라고 하셨고 고 박진용 님은 홍명보가 주장을 할 때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특별한 응집력을 보이듯이 반트가 지휘하는 베를린필이 그의 존재만으로 좋은 집중력을 보여 좋은 연주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평을 하셨다. 특별히 멋을 부리거나 에너지를 쏟아부은 느낌이 별로없이 담담하고 깔끔한 연주이고 베를린필의 앙상블은 훌륭했다. 그렇다고 재미없는 연주는 아니고 1악장의 경우 아슬아슬하게 들리는 트레몰로나 숨을 죽이는 순간의 현의 표정이 잘 살아 있어서 귀를 잡아끄는 매력이 있었다. 정교한 현악기의 연주는 2악장에서도 빛을 발하는 듯 하고 2악장은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금관의 소리가 담담한 반트의 해석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분명 좋은 소리이지만 감정을 싣는다고 조금 과장된 표현을 했다면 안 좋은 결과가 나왔을 것 같은데 접점을 잘 찾은 듯 했다. 하스판을 채택하여 2악장 클라이맥스에 타악기를 배제하여 깔끔한 느낌을 준다. 개인적으로 김문경 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도 이 부분을 맘에 들어 하셨던 기억이 난다. 스케르초는 최면적인 느낌을 살리면서도 단단함을 잃지 않았고 트리오는 딱히 서정적으로 연주하지 않았지만 밸런스가 좋아 입체적으로 들렸다. 표정이 풍부한 현은 4악장에서 다시 활약했다. 깔끔한 해석은 복잡해지기 쉬운 4악장에서 확실히 잘 정돈된 느낌을 주는 것 같다. 피날레는 약간의 가속을 하는 정도로 연출했고 과장하는 느낌 없이 고급스럽게 끝냈다는 인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