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ckner

브루크너 교향곡 7번 뵘/빈필/DG (노박)

romantiker74 2020. 3. 10. 13:45


Karl Bohm
(conductor)
Wiener Philharmoniker


 녹음: 1976/09 Stereo, Analog
장소: Wien, Musikverein, Grosser Saal


뵘과 빈필은 서로가 서로를 존경했다고 하는데 선입견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빈필이 뵘이 지휘를 할 때 더욱 고급스러운 소리를 내 주는 것 같다. 1악장이 시작되었을 때 1주제 밑으로 현의 트레몰로가 잘 들리는데 같은 조합으로 좋은 연주를 들려주었던 브루크너 교향곡 4번 연주를 떠올리게 한다. 여유있는 템포로 유려하고 유장한 흐름을 보여주면서도 긴장감을 잃지 않아서 늘어진다는 느낌은 들지 않고 대작의 느낌을 살려내고 있으니 뵘은 거장이고 빈필은 훌륭한 것인 듯 했다. 유장한 흐름은 2악장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데 중후한 음색에서도 대위구가 잘 살아서 입체적인 느낌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도 훌륭했다. 악단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음악을 만들어 내게 이끌 수 있는 능력일 것이다. 스케르초는 1, 2악장까지의 흐름과 달리 살짝 빠르게 연주했다. 스케르초는 최면적인 느낌을 살리면서도 긴장감있게 표현했고 트리오는 1, 2악장의 흐름처럼 서정적으로 표현했고 트리오에서 스케르초로 이어지는 부분을 리드미컬하게 연주한 것이 조금 특이하게 들렸다. 4악장은 곡이 조금 짧아 브루크너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조금 허하게 느껴질 수가 있는데 뵘은 1, 2악장에 비하면 조금 빠르게 진행하였고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피날레를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