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ckner

브루크너 교향곡 6번, 카라얀/베를린필/DG

romantiker74 2020. 2. 25. 18:28

bruckner symphony 6 karajan 이미지 검색결과


Herbert von Karajan
(conductor)
Berliner Philharmoniker


 녹음: 1979/09 Stereo, Analog
장소: Berlin, Philharmonie


1악장이 시작되고 1주제가 진행될수록 절도있는 연주로 카리스마를 느끼게 된다. 2주제는 빠르게 연주하여 서정적인 느낌은 배제했다. 3주제는 오르간같은 음향을 들려주지는 못했다. 2악장, 3악장이 카라얀의 베를린필의 장점이 잘 살아난 것 같다. 2악장은 현을 중심으로 하나의 악기처럼 움직이는 베를린필의 소리를 느낄 수 있고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면서도 차곡차곡 쌓아 올리며 클라이맥스를 구축하여 어느 한쪽에 치우치면 다른 한쪽을 잃어버리기 쉬운 서정성과 구조적인 완결성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베를린필의 깎아 놓은 듯한 매끈한 음향이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3악장의 스케르초일 것 같다. 다른 지휘자와 악단이 흉내내기 어려운 사운드를 들려준다. 앞선 악장들에 비해 4악장은 다소 아쉬웠다. 조금 느린 템포로 진행하면서 현으로 또박또박 대위구를 연주하면서 바로크적인 느낌을 주려고 한 것 같은데 바로크적이라기보다는 비대해지고 늘어지고 박진감이 떨어지는 느낌을 더 강하게 받았다. 현의 표정이 풍부한 폴카 등 인상적인 부분이 없는 건 아니지만 베를린필과 카라얀에 대한 기대가 커서인지 내 취향에는 조금 아니었다. 바로크적인 느낌을 조금 손해보더라도 카라얀이 연주하는 다른 교향곡 작품들처럼 공격적으로 밀고 나가 주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상상을 해보게 하는 연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