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ckner

브루크너 교향곡 6번 샤이/콘서트헤보/DECCA

romantiker74 2020. 2. 25. 18:20

bruckner symphony 6 barenboim 이미지 검색결과


Riccardo Chailly (conductor)
Concertgebouworkest Amsterdam


 녹음: 1997/02/17 Stereo, Digital
장소: Amsterdam, Het Concertgebouw, Grote Zaal


일단 트랙의 길이를 보면, 1악장이 느리기로 유명한 첼리비다케보다도 연주시간이 길고 2악장은 비교적 빠르다는 요훔보다도 연주시간이 짧다. 빠른 악장을 느리게 느린 악장을 빠르게 연주했다면 당연히 부작용은 있을 것이다. 악장간의 대비감은 죽을 거고 빠른 악장의 다이내믹이 모자라 보일 거고 느린 악장에서 깊은 감정을 표현하기 어려울 수 있다. 먼저 1악장에서는 교향곡 6번에 나타난 브루크너의 대담한 시도인 셋잇단 음표에 의한 도입이 역시 좀 활력이 없고 유약해 보인다. 이렇게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는 혼의 소리를 줄여버리다니. 좀 아깝기도 했고. 악구의 끝부분에서 소리를 줄이는 게 조금 부자연스럽고 작위적으로 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샤이는 느린 템포로 생긴 시간을 예상대로 섬세한 아름다움으로 채우고 있다. 물론 악단의 음색과 녹음도 매우 뛰어나다. 바이올린으로 화음을 넣는 부분에서는 순간적으로 이 작품에 혹 파이프 오르간이 쓰인 게 아닌가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2악장은 빠른 템포이지만 투명한 아름다움이 더해져 급하다는 느낌보다는 잘못하면 늘어지기 쉬운 곡을 아름답게 연주한다는 쪽으로 판단이 기울게 된다. 1, 2악장의 템포는 고클 주간 리뷰에서 읽은 것처럼 얻은 것보다 잃은 게 많다는 쪽에 공감은 하지만 이 작품의 레코드를 2가지 이상 보유한다는 입장에서 나름대고 개성있어서 만족스럽다. 3악장에서는 1악장에서 조금 모자란 듯했던 리듬감이 살았고 4악장은 첼리비다케같은 장대함은 아니었지만 콘서트헤보의 소리가 멋지게 울려퍼졌다. 결론은 표준적으로 누구에게나 추천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바로 그런 이유로 브루크너 수집가라면 표준적인 명연과 함께 갖출만한 아이템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