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ckner

브루크너 교향곡 6번 첼리비다케/뮌헨필/EMI

romantiker74 2020. 2. 25. 18:18

bruckner symphony 6 celibidache 이미지 검색결과


Sergiu Celibidache (conductor)
Munchner Philharmoniker


 녹음: 1991/11/29 Stereo, Digital
장소: Philharmonie am Gasteig, Munchen


박수가 담긴 첫 트랙이 지나고 약간의 침묵이 흐른 후 2번째 트랙에서 1악장이 시작되면 또박 또박 천천히 연주하여 최면적인 느낌을 주는 현의 셋잇단 음표가 깔리면서 위로 울려 퍼지는 뮌헨필의 금관 소리가 멋지다고 느껴지기 시작했다. 2주제, 3주제까지 비교적 느린 템포로 연주되면서 에코를 담당하는 부선율이 귀에 잘 들어와서 신비롭다는 느낌과 함께 바그너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소리를 들려준다. 여유있는 템포에서 늘어지는 느낌이 들지 않게 만드는 건 첼리비다케의 장점일 것이다. 

2악장의 1주제는 여유있는 템포로 연주되어 전체적으로 최면적인 느낌을 주고 클라이맥스는 장대하게 구축되었다. 2주제는 숨죽이듯이 표현되었고 전개부에서 다시 등장할 때는 카논의 느낌이 부각되게 표현되었다. 정화감을 주며 사라져가는 듯한 마무리도 인상 깊다.

3악장은 첼리비다케에 대한 선입견이 있어서인지 느릴 것이라고 생각했는 데 그렇게 느린 느낌은 아니었다. 스케르초는 살짝 최면적이었고 트리오에서는 뮌헨 필의 혼 소리가 작품하고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4악장 1주제 후반부에 금관의 팡파르가 등장할 때 아름답게 울려펴지는 소리 덕분에 뮌헨 필이 브루크너와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고 2주제는 폴카라기 보다는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떠올리게 하는 몽롱한 느낌으로 연출되었다. 

전체적으로 첼리비다케의 만년 브루크너 연주들이 느린 템포로 장중한 스케일을 경험하게 해 주지만 듣기 힘든 면이 있는데 6번의 경우 곡 자체의 길이가 짧아 보편적인 설득력을 갖게 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