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ckner

브루크너 교향곡 6번 블롬슈테트/샌프란시스코/DECCA

romantiker74 2020. 2. 25. 18:15

브루크너 교향곡 6번 블롬슈테트/샌프란시스코/DECCA 이미지 검색결과


Herbert Blomstedt (conductor)
San Francisco Symphony


 녹음: 1990/10/08 Stereo, Digital
장소: Davies Symphony Hall, San Francisco


레코드 포럼에서 이명재 씨가 이 연주를 클렘페러의 해석과 비교하면서 클렘페러의 해석이 ‘무뚝뚝하고 고지식’하다면 블롬슈테트의 해석은 ‘세련되고 도시적’이라고 평했다. 브루크너 6번의 경우 연주자에 따라 전혀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고 하는데 같은 생각이다. 미국 악단으로 브루크너 교향곡이 좋은 연주가 나오기 어렵다는 설이 있는데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이 음반에 등장하는 샌프란시스코 심포니는 금관 소리가 조금 거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1악장의 2주제의 템포를 떨어뜨려 서정적인 느낌을 강조했고 3주제를 펼치면서 전개할 때 멋진 그림이 펼쳐지는 것 같았다. 2악장에서는 1악장에서 다소 거친 느낌을 주었던 금관이 부드러워져서 듣기 좋은 소리가 나기는 했지만 부분부분 조금 늘어지고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이 음반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은 3악장인데 스케르초의 색채감이 인상적이었다. 선율적이지 않아 어둡게 들릴 수 있는데 블롬슈테트의 해석에서는 화사하게 표현되었다. 악단이 가진 음색의 약점을 지휘자가 극복해 주는 것 같기도 했다. 대신 3악장이 전체 곡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있는데 3악장을 이렇게 칼라풀하게 만들면 4악장의 효과가 죽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좀 들었는데 4악장에서도 화려한 느낌은 잘 이어지게 표현되었다. 대신 4악장은 2악장처럼 중간중간 늘어진다는 느낌을 좀 받았고 폴카를 서정적으로 연주하다보니 폴카의 리듬이 약해졌는데 곡의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것 같았다. 코다 진입 직전에 템포를 떨어뜨렸다가 가속을 시키면서 마무리하고 있는데 피날레는 조금 얌전하게 끝난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3악장은 신선했지만 결정반이라고 하기엔 조금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