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ckner

브루크너 교향곡 6번 자발리쉬/바이에른/ORFEO

romantiker74 2020. 2. 25. 18:13



Wolfgang Sawallisch (conductor)
Bayerisches Staatsorchester


 녹음: 1981/10/13-14 Stereo, Digital
장소: Aula der Universitat Munchen, Munchen


‘브루크너 음악의 화려한 축제’라는 부제와 함께 레코드 포럼의 이명재 씨가 브루크너 교향곡 6번 음반 중에서 초이스한 음반이다. 현이 조금 가늘고 날카로운데 잔향이 풍부해서 인발과 프랑크푸르트 라디오 심포니의 연주같이 사이버적인 느낌을 준다. 투박하고 두툼한 질감이었다면 잔향이 많은 녹음과 어울리지 않았겠지만 반대였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주고 있고 1악장 1주제의 도입부부터 명징하지만 건조하지 않은 인상을 준다. 2주제는 살짝 빠르다는 느낌도 받았지만 우아하고 밝은 현의 표현력 때문에 삭막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이명재 씨는 잔향 때문에 금관의 소리가 모호해진다고 아쉬워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아쉽지는 않았다. 밸런스 면에서 아쉬운 부분은 오히려 팀파니 소리가 많이 묻혀 버리는 쪽이었을지 모르겠다. 

2악장은 가는 현과 풍부한 잔향의 조합이 탄력있는 템포와 함께 우아한 효과를 연출해 내서 듣기 좋았다. 3악장은 경쾌하다고 날렵하다는 느낌은 받았지만 그만큼 가볍다는 인상도 받았다. 트리오의 우아한 표현력은 3악장에서도 효과를 보는 것 같았다. 4악장은 악단의 밝은 음색이 밝고 낙천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특히 화려한 음색의 코다가 인상적인데 왜 이명재 씨가 이 음반을 초이스했는지 알 것 같았다. 조금 특이한 조합인 카톨릭 문화권의 게르만 지역의 악단이 브루크너에서 좋은 소리를 낸다고 하는 분들이 계신 데 물론 빈필이 훌륭하지만 이런 공통분모를 갖는 바이에른이나 뮌헨필도 어울린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물론 음색도 음색이지만 비교적 빠른 템포에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합주력이 뒷받침되었으니 멋진 4악장 코다를 만들어 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