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ckner

브루크너 교향곡 6번 틴트너/뉴질랜드SO/Naxos

romantiker74 2020. 2. 25. 18:30



Georg Tintner (conductor)
New Zealand Symphony Orchestra


 녹음: 1995/07/31 Stereo, Digital
장소: Town Hall, Lower Hutt, New Zealand


틴트너의 브루크너 전곡 녹음은 00, 0번을 모두 포함하고 있고 주로 초판본을 채택하고 있고 해석도 뛰어난데 악단과 녹음이 중요한 브루크너 교향곡의 특징을 생각하면 주요 악단과 메이저 음반사에서 녹음을 냈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을 듣고 있다. 다른 교향곡은 유럽의 악단과 연주한 경우가 많은데 6번은 유럽의 악단도 아닌 뉴질랜드 심포니와 녹음을 했다. 결과를 놓고 보았을 때 꽤 놀랄 만큼 괜찮았다. 송로버섯, 캐비어, 푸와그라가 다 들어가야 하는 음식에 그 식재료가 다 빠졌는데도 비슷한 맛이 나는 것 같은 놀라움이었는 데 틴트너가 다소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고육지책을 펼친 것인지 원래 해석이 그랬는지는 알 수 없지만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1악장은 1주제는 조금 느리고 2주제는 조금 빠른 접근을 취했고 3주제는 부드럽게 연주를 했다. 결과적으로 금관의 거친 느낌이나 녹음이 건조해서 생기는 문제점들은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점묘법을 쓴 신인상파의 그림처럼 현과 금관의 여음을 조금 길게 가져가면서 건조할 수 있는 녹음을 극복하고 있는 데 윤곽선이 조금 모호하게 보일 수 있어서 비판적인 관점에서 보면 1, 3악장이 유약하게 들리는 건 사실인데 강한 표현을 했으면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났을 것 같다. 2악장과 특히 4악장 폴카를 연주할 때 현의 표현이 일류 악단 못지않게 좋아 잠시 감탄하게 만들고 4악장 코다의 밸런스가 훌륭해서 곡이 끝났을 때 허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