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ckner

브루크너 교향곡 7번 블롬슈테트/드레스덴/데논 (하스)

romantiker74 2020. 3. 10. 13:50

bruckner 7 blomstedt 이미지 검색결과


Herbert Blomstedt (conductor)
Staatskapelle Dresden


 녹음: 1980/06/30-07/03 Stereo, Digital
장소: Lukaskirche, Dresden


교향곡 4번과 함께 디지털 녹음 시대에 나온 표준적인 명연으로 손꼽히는 음반이고 레코드 포럼에서 이명재 님은 브루크너의 음악이 아름답다는 것을 증명하는 연주라고 평하고 있다. 같은 악단과 같은 레이블에서 나온 브루크너 교향곡 4번이 특별한 개성이 없어 보이지만 들을수록 빠져든다는 교향곡 7번도 비슷한 면이 있다. 그래서 표준적인 명연이라는 평을 듣는 것 같지만 교향곡 7번은 그래도 4번에 비해서는 연주의 매력 포인트를 좀더 잘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디지털 녹음이기는 하지만 오래된 녹음이라 조금 답답한 느낌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고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금관소리가 조금 투박하게 들리는 건 조금 아쉽다. 이런 점을 조금 눈감으면 1악장 2주제에서 템포는 탄력을 주지 않아서 바로크적인 느낌은 유지하지만 강약과 밸런스 조절이 훌륭해서 낭만적인 느낌도 잘 살리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억지스럽게 감동을 자아내지 않으면서도 지루할 틈 없이 귀를 잡아끄는 것이 이 연주의 매력인 것 같다. 1악장, 2악장을 보았을 때 클라이맥스도 잘 구축하면서도 은은하게 울려 퍼지면서 끝나는 악장의 마무리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2악장의 경우 하스판을 채택했다고 되어 있는데 타악기를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고 클라이맥스에 팀파니는 등장한다. 전체적인 흐름을 보았을 때는 팀파니를 안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3악장은 상대적으로 평범했던 것 같고 4악장에서도 디테일을 놓치지 않으면서 전체적인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나간다고 느꼈다. 많은 애호가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훌륭한 연주임에는 이견이 없지만 이 음반보다 녹음이 좋은 음반이 많이 나와서 결정반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주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