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hler

말러, 교향곡 1번, 번스타인/콘서트헤보/DG

romantiker74 2021. 8. 11. 13:05

번스타인은 한 시대를 풍미한 지휘자였고 말러와는 유대인과 뉴욕필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기도 했고 극적이고 깊은 감정을 이끌어내는 그의 특성과 말러가 잘 맞기도 해서 자타 공인 말러 전문가로 평가를 받는 것 같다. 말러는 이미 음악이 격정적이고 관현악법이 뛰어난 작곡가여서 힘을 빼고 스코어를 그대로 보여주는 연주가 더 설득력이 있다고 느끼는 분들도 계셔서 무조건 정답은 아닐 수도 있는데..

교향곡 1번을 들어보면 1악장에 마탄의 사수가 연상되는 팡파르가 나올 때는 이 부분은 역시 번스타인이 가장 멋지게 연출하는 것 같다가도 2악장은 적어도 내가 듣기에는 좀 늘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늘어뜨리더라도 특유의 감정이 잘 살아나면 좋을 것같은데 내가 듣기에 2악장은 그렇지는 못한 것 같았다. 3악장은 Frere Jacque 주제가 살짝 빠르게 들렸는데 원래 노래의 패러디임을 보다 드러나게 하는 의도인 것 같았다. 트리오는 군데 군데 템포를 늘어뜨렸는데 2악장은 그냥 늘어지는 느낌을 받았지만 3악장의 트리오는 감정을 쏟아넣는 느낌을 받았다. 4악장은 번스타인과 함께 하면 악단이 기를 빨릴 것 같은 강하게 휘몰아 치다가도 평화로운 멜로디가 흐를 때도 한음 한음 감정을 실어 넣는 표현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