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hler

말러,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

romantiker74 2021. 8. 10. 12:47

사진은 카셀의 Wilhelmhohe의 모습인데 벽돌로 언덕에 쌓은 성에서 특정 시간이 되면 물이 폭포처럼 내려온다. 말러는 류블랴나를 떠나 카셀 오페라 극장의 부지휘자로 자리를 잡았고 그 시기에 이 작품을 쓰게 된다. 오페라 극장에 요한나 리히터라는 기수를 짝사랑하다가 실연을 당했고 이 노래를 작곡했다고 한다.

말러는 "나는 연가곡을 썼다. 이는 모두가 그녀에게 바치는 노래이다. 그녀는 내 노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그러나 이 노래들은 그녀가 아는 것만 노래하고 있다."라는 기록을 남겼다고 한다.

작사는 직접했는데 표헌 방법은 다르지만 정서는 90년대 우리나라 유행가와도 닮아 있다. 1곡은 Wenn mein Schatz Hochzeit macht (내 애인이 결혼할 때) 제목부터 윤종신의 너의 결혼식을 연상시키고 2곡은 내용이 R.ef의 이별공식을 연상시킨다. "햇빛 눈이 부신 날에 이별 해봤니? 비오는 날보다 더 슬퍼." 나는 실연을 당해 고통스러우나 세상은 너무나 밝고 아름다운. 3, 4곡은 떠난 님을 그리워하며 괴로워하고 벗어나려는 내용으로 이런 주제는 거의 동서고금을 막론하는 것 같다. 

 

1. Wenn mein Schatz Hochzeit macht

 

Wenn mein Schatz Hochzeit macht,

내 사랑하는 사람이 결혼한다면

Fröhliche Hochzeit macht,

행복하게 결혼한다면

Hab' ich meinen traurigen Tag!

나에게는 슬픈 날이 되리라!

Geh' ich in mein Kämmerlein,

나는 내 작은 방,

Dunkles Kämmerlein!

어두운 작은 방으로 가서,

Weine! Wein'! Um meinen Schatz!

우노라! 우노라! 내 연인을 그리며!

Um meinen lieben Schatz!

내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Blümlein blau! Blümlein blau!

푸른 꽃이여! 푸른 꽃이여!

Verdorre nicht, verdorre nicht!

시들지 말라, 시들지 말라!

Vöglein süss! Vöglein süss!

사랑스런 작은 새, 사랑스런 작은 새여!

Du singst auf grüner Heide!

너는 초록 벌판에서 노래하는구나!

Ach! Wie ist die Welt so schoen!

! 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Ziküth! Ziküth!

지지배배, 지지배배!

Singet nicht! Blühet nicht!

노래하지 말라, 꽃 피지 말라!

Lenz ist ja vorbei!

봄은 정녕 지나갔으니!

Alles Singen ist nun aus!

모든 노래들은 이제 끝났도다!

Des Abends, wenn ich schlafen geh',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

Denk ich an mein Leide!

나는 내 번민에 대해 생각하노라!

An mein Leide!

내 번민에 대해!

 

독일시는 언어 특성상 각운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2. Ging heut' morgen übers Feld

 

Ging heut' morgen übers Feld,

오늘 아침에 들판을 지나갈 때,

Tau noch auf den Gräsern hing;

이슬은 아직 풀잎에 매달려 있었지;

Sprach zu mir der lust'ge Fink;

즐거운 피리새가 내게 말했지;

Ei, du! Gelt?

여보세요, 그대! 듣고 있나요?

Guten Morgen! Ei gelt? Du!

좋은 아침입니다! 그렇지 않아요? 그대!

Wird's nicht eine schöne Welt?

아름다운 세상이지요?

Zink! Zink!

짹짹! 짹짹!

Schön und flink!

아름답고 빛나요!

Wie mir doch die Welt gefällt!

이 세상이 어찌나 맘에 드는지!

 

Auch die Glockenblum'am Feld

들판의 초롱꽃도

Hat mir lustig, guter Ding'

나에게 즐겁게,

Mit den Glöckchen, klinge, kling,

자신의 종()으로

Kling, Kling!

짤랑짤랑,

Schönes Ding!

아름다운 세상!

 

Wie mir doch die Welt gefällt! Heia!

이세상이 어찌나 맘에 드는지! 만세!

 

Und da fing im Sonnenschein, gleich die Welt zu funkein an;

그리고 그 때 바로 그 세상이 햇빛 속에 밝게 빛나기 시작하고;

Alles Ton und Farbe gewann im Sonnenschein!

모든 것들이 햇빛 속에서 음조와 색깔을 얻었어요!

Blum' und Vogel, Gross und Klein!

꽃과 새, 커다란 것과 작은 것!

Guten Tag!

안녕하세요?

Ist's nicht eine schöne Welt?

아름다운 세상이 아닙니까?

Ei, du! Gelt?

여보세요, 그대! 듣고 있나요?

Schöne Welt!

아름다운 세상이에요!

Nun fängt auch mein Glück wohl an?

이제는 내 행복도 시작될까?

Nein! Nein!

아니! 아니!

Das ich mein,

난 알고 있지,

Mir nimmer, nimmer blühen kann!

내겐 결코, 결코 꽃이 필 수 없음을!

 

3. Ich hab' ein glühend Messer

 

Ich hab' ein glühend Messer in meiner Brust,

내 가슴 속에 빛나는 칼을 가지고 있지.

O weh! O weh! Das schneid't so tief

오 고통, 오 고통이여! 깊이 베어 버리지

In jede Freud' und jede Lust,

모든 환희를 그리고 모든 기쁨을,

So tief, so tief!

너무 깊이, 너무 깊이!

Ach, was ist das für ein böser Gast!

아, 얼마나 사악한 손님인가!

Nimmer hält er Ruh'

절대 평안할 수 없게,

Nimmer hält er Rast'

절대 쉴 수 없게,

Nicht bei Tag, noch bei Nacht, wenn ich schlief!

낮에도, 내가 잠이 드는 밤에도!

O weh! O weh!

오 고통, 오 고통이여!

 

Wenn ich in den Himmel seh'

하늘을 보면,

Seh' ihr' zwei blaue Augen steh'n!

파란 눈동자 두개가 거기 있는 것을 보네!

O weh!O weh!

오 고통, 오 고통이여!

 

Wenn ich im gelben felde geh'

황금빛 들판에 가면

Seh' ich aus dem Traum auffahr'

나는 저 멀리서 금발이 바람에 나부끼는 것을 본다네!

O weh! O weh!

오 고통이여, 오 고통이여!

 

Wenn ich aus dem Traum auffahr'

만일 내가 꿈속에서 깨어나면

Und höre klingen ihr sibern Lachen,

그녀의 은빛 웃음소리를 듣는다네!

O weh! O weh!

오 고통이여, 오 고통이여!

 

Ich wollt', ich läg' auf der schwarzen Bahr'

나 자신의 검은 관 위에 눕고 싶어라,

Könnt' nimmer, nimmer die Augen aufmachen!

결코, 결코 내 눈을 뜰 수 없도록!

 

4. Die zwei blauen Augen

 

Die zwei blauen Augen von meinem Schatz,

내 사랑하는 사람의 두 개의 푸른 눈동자,

Die haben mich in die weite Welt geschickt.

그들은 나를 넓은 세상으로 보냈지.

Da musst' ich Abschied nehmen

그 때 나는 정말로 사랑하는 장소에

 

Vom allerliebsten Platz!

작별을 고해야 했다네!

O Augen, blau!

오 푸른 눈들이여!

Warum habt ihr mich angeblickt?

왜 그대들은 나를 주시하는가?

Nun hab' ich ewig Leid und Grämen!

지금 나는 영원한 번민과 회한을 갖고 있다네!

 

Ich bin ausgegangen in stiller Nacht,

나는 고요한 밤에 밖으로 나갔지,

In stiller Nacht woh! über die dunkle Heide.

고요한 밤에 어두운 황무지를 가로질러서.

Hat mir niemand Ade gesagt,

아무도 내게 작별인사를 하지 않았다오,

Ade, Ade!

잘가요, 잘가요!

Mein Gesell war Lieb' und Leide!

이 젊은이는 사랑과 번민에 빠졌소!

 

Auf der Strasse steht ein Lindenbaum,

거리에는 보리수가 서 있었는데,

Da hab' ich zum ersten Mal im Schlaf geruht!

거기서 나는 처음으로 평안히 잠들 수 있었네!

Under dem Lindenbaum,

보리수 나무 아래서

Der hat seine Blüten über mich geschneit,

내 머리 위로 꽃잎들이 휘날리는데.

Da wusst' ich nicht, wie das Leben tut,

그 때 나는 알지 못했다네, 인생이 어떤 것인지

War alles, alles wieder gut!

모든 것이, 모든 것이 다시 잘 되리라는 것을!

Alles! Alles!

모든 것, 모든 것들이!

Lieb' und Leid!

사랑과 번민!

Und Welt und Traum!

그리고 세상과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