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hler

교향적 전주곡 (Symphonisches Praeludium)

romantiker74 2021. 8. 9. 15:31

말러의 교향적 전주곡이라는 작품은 예르비가 지휘한 말러 교향곡 6번 음반에 커플이 되어 알려지게 되었다. 보통 말러의 교향곡 6번은 연주시간이 길어 CD 한장에 잘 안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예르비는 매우 빠르게 연주하여 CD 1장에 들어가게 하는 것도 모자라 커플곡을 하나 담았다. 말러의 교향적 전주곡이라는 작품이었는데 어두운 분위기에 극적이고 웅장한 작품이었다. 말러의 초기작이지만 말러의 특징들이 조금씩 들린다고 느꼈다.

어느 순간 이 작품이 브루크너의 작품이라는 이야기가 들렸다. 이 작품은 2차대전 직후 Krzyzanowski라는 분의 사유지에서 43쪽의 스코어 형태로 발견이 되었고 악보를 발견한 Heinrich Tschuppik은 브루크너의 작품이라고 했다고 한다. 당시에 크르지자노프스키와 말러는 브루크너 교향곡 3번의 필사작업을 하고 있었고 추픽은 브루크너 전문가인 노박에게 이 작품을 보여주었는데 노박은 끝까지 이 작품이 브루크너의 작품임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30년 후, 말러 학자 폴 뱅크스는 이 작품이 말러가 작곡했을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그냥 음악을 들었을 때의 느낌은 아니고 연구용 사본 위에 "Könnte das nicht eine Arbeit f. Prüfung von Gustav Mahler sein?"라는 메모가 있었고 내용은 이 작품이 혹시 말러가 시험 답안으로 작성한 작품이 아닐까?하는 것이다. 일단 브루크너와 비엔나 음악원의 제자들의 범위 내에서 작곡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원래 오케스트라 악보에 따르면 이 작품은 적어도 브루크너가 스케치한 것으로 보이며 제자들이 위한 관현악법 공부를 위해 작업을 했다는 쪽으로 설이 굳어지고 있다.

음악도 너무 극적이라 말러같은 느낌이 나지만 관현악 면에서 예르비의 음반은 Gürsching이라는 분이 오케스트레이션을 손을 봐서 너무 말러같이 들리고 원본은 브루크너에 가까운 느낌이 난다고 한다. 원본을 들어본 적이 없어 판단은 조금 어려울 것 같다. 

음악을 분석했을 때 악기 편성은 교향곡 5번과 동일하고 1주제는 브루크너의 교항곡 1, 2번의 이미지가 있고 2주제에는 교향곡 3번과 d단조 미사의 주제가 담겨 있고 코다에는 교향곡 9번의 이미지가 있어 브루크너라고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