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hler

교향곡 1번 '타이탄' 쿠벨릭 바이에른 DG

romantiker74 2005. 4. 7. 21:01

 

라파엘 쿠벨릭이라는 지휘자하면 체코의 이미지 그리고 그가 지휘한 드보르작의 교향곡 들이 자주 떠오른다.

그러나 그는 말러상을 수상할 만큼 말러에도 정통한 지휘자 인 것 같다.

쿠벨릭의 이 연주를 들었을 때의 느낌은 참 재밌는 그리고 어떻게 표현하면 맛있는 연주라는 것이다. 심하게 말하면 말러 1번의 재즈 편곡이라고 할까? 상당히 자유롭게 설정한 템포, 특히 2악장의 리듬감은 정말 뛰어나서 넘실넘실한 느낌을 그대로 전해준다. 3악장의 트리오 부분도 인상적인 데 점잖게 말하면 '관능적' 와 닿게 말하면 '섹시하다'는 표현이 적당할 것 같다. 피날레 부분도 특이하다. 전체적으로 금관이 조금 가볍거나 가늘다는 느낌을 조금 주기는 하지만 피날레에서는 독특한 효과를 보여준다. 보통 거대한 금관의 음향에 묻혀버리기 쉬운 현이 상대적으로 금관이 가볍게 녹음되면서 잘 살아나서 박진감있는 느낌을 준다. 50분도 안걸려서 연주한 비교적 빠른 연주 축에 들지만 실제로 템포를 떡주무르듯이 조절해서 급하다는느낌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이 연주가 정말 정석적인 의미에서의 명연주일까는 조금 갸우뚱해 질 수 밖에 없다. 물론 지휘자가 곡을 충분히 이해해서 만든 해석이라는 데에는 이의가 없지만. 게다가 이 음반에는 디스카우가 부른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가 커플되어 있다. 그 사람 노래 듣고 다른 사람 노래 못들어 줄 만큼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