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ckner

브루크너 교향곡 9번 빌드너/Westphalia 뉴 필하보닉/NAXOS (SMPC, 1996년)

romantiker74 2020. 6. 29. 13:16

인발과 래틀의 연주를 접한 후 4악장 버전의 브루크너 교향곡 9번에 대한 흥미가 생겼고 특히 판본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 말러 교향곡 10번의 경우 판본에 따라서 악기 편성이나 대위 구조가 꽤 다르기는 해도 주요 멜로디 라인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는데 브루크너 교향곡 9번의 4악장은 판본에 따라 다른 곡이라고 생각될 만큼 차이를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지휘를 맡은 빌드너는 1956년생, 오스트리아 출신이고 빈필의 바이올린 단원을 거친 지휘자이고 오페라를 자주 지휘하는 분인 듯 했다. 1악장이 시작되고 특이한 부분 보다는 가끔 녹음이나 연주가 조금 아쉬운 부분이 들어오는 데 가끔 밸런스가 거칠게 느껴졌고 특히 클라이맥스에 도드라진 팀파니가 썩 좋은 소리가 아니라서 아쉬웠다. 2악장 스케르초는 정박에서 살짝 벗어나는 미묘한 템포 운용이 조금 재밌게 들리기도 했다. 3악장에서는 최고의 악단이 메이저 레이블에서 녹음한 최신 녹음들과 비교하면 금관의 음색이 아쉬웠다. 4악장은 코랄 부분이 뻥 뚫어 주는 느낌이 부족했고 약간은 애절하게 들리기도 했다. 피날레에서는 여전히 금관의 음색은 여전히 매우 아쉬웠지만 금관 뒤에 깔리는 현악이 독특한 효과를 내면서 말러의 교향곡 3번의 피날레를 듣는 듯한 정화감이 밀려오기도 했다. 빌드너는 바이올린과 음악학을 모두 전공했다는 이력답게 브루크너 교향곡 3번 음반에는 여러 버전을 비교할 수 있게 해 놓았고 9번 음반은 4악장 버전을 담아서 수집 욕구를 자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