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ckner

브루크너 교향곡 9번 틴트너/RSNO/NAXOS

romantiker74 2020. 4. 21. 20:08



Georg Tintner (conductor)
Royal Scottish National Orchestra


 녹음: 1997/05/08 Stereo, Digital
장소: Henry Wood Hall, Glasgow, Scotland


브루크너의 교향곡 00번, 0번이 모두 포함된 전집을 남긴 틴트너의 브루크너 사이클에서 마지막 교향곡 9번은 로얄 스코티쉬와 함께 했다. 곡이 시작되고 1주제에 약간의 탄력을 넣은 것이 귀에 들어오는데 시도의 신선함보다는 건조한 녹음 속에서 금관 소리가 약간 피곤하게 들리는 것이 더 강한 인상을 남겼다. 비브라토나 트레몰로를 잘 구사해서 현이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것이 인상적인데 어떻게 들으면 인발의 프랑크푸르트 RSO처럼 사이버적인 느낌이 든다. 소리가 조금 가벼운 편이라 중후한 소리가 어울릴법한 교향곡 9번과 궁합이 안 좋을 것 같은 고정관념을 깨고 내가 듣기에는 어딘지 신비로운 느낌을 주어서 효과가 나쁘지 않았다. 특히 목관의 리졸루토 이후에 현악이 인버전된 멜로디를 연주할 때는 빠져드는 느낌을 받았다. 2악장은 비교적 빠른 연주임에도 3박자의 스케르초 리듬이 분명하게 느껴졌다. 트럼펫이 조금 튀는 듯이 들렸는데 불협화음의 효과같다기 보다는 미스톤처럼 들렸다. 1악장에서 인상깊었던 현의 신비한 느낌은 트리오에서 애절하게 늘어뜨리는 부분에서 다시 받을 수 있었다. 3악장 도입부의 멜로디가 조금 건조하게 연주되어 기대했던 애절한 느낌을 받을 수가 없었다. 카논에서 금관에 현이 묻혀 행진곡 느낌이 살지 않는 등 조금 거친 소리의 금관에 현이 묻혀 아쉬울 때가 있었다. 전체적으로 금관이 조금 거칠고 날카롭다고 느낄 때가 많았지만 마지막 혼 소리는 정말 심혈을 기울여 고급스럽고 우아하게 낸 것 같았다. 틴트너가 유서처럼 남긴 녹음이라는 이야기가 떠오르며 숙연해지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