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ckner

브루크너 교향곡 9번 아르농쿠르/빈필/RCA

romantiker74 2020. 4. 21. 20:02



Nikolaus Harnoncourt (conductor)
Wiener Philharmoniker


 녹음: 2002/08/14-20 Surround, Digital
장소: Großes Festspielhaus, Salzburg


LIVE RECORDING
Producer: Friedmann Engelbrecht
Engineer: Michael Brammann
Assitant engineer: Rene Möller
Digital Editing: Thomas Becker
CD1 (CD Audio): A workshop concert with NH and WP
Finale - Documentation of the Fragment (Ed. by John A. Philips) FIRST RECORINDG
CD2 (SACD surround, SACD stereo, CD Audio - Hybrid)
New critical Edition by Benjamin-Gunnar Cohrs FIRST RECORDING


꽤나 기대했던 음반이다. 브루크너 교향곡 9번의 4악장 완성판에서 인발의 연주가 결정반이라고 하기엔 어딘지 아쉬운 부분이 있던 터에 아르농쿠르가 빈필을 기용하여 4악장 완성판을 냈다고 하고 게다가 독어로 해설까지 했다고 하니 나의 호기심을 매우 자극했다.
일단 4악장 완성판 연주라고 부르는 데에는 문제가 있다. 4악장 스케치를 처음부터 끝까지 연주한 것이 아니라 조금씩 조금씩 끊어서 해설과 더불어 담고 있고 음악이 담긴 CD에는 3악장까지 연주되어 있다. 따라서 인발과 나란히 4악장 완성판연주로 놓을 수는 없을 것 같고 대신 4악장을 공부하려 한다면 좋은 교재가 될 것 같다.
CD1에는 아르농쿠르가 브루크너 교향곡 9번 4악장을 해설하고 있다. 9번 트랙까지 독어로 같은 내용을 18번 트랙까지 영어로 반복하고 있다. 두 언어 모두 아르농쿠르의 모국어는 아닌 것 같고 양쪽 다 칠순을 맞은 할아버지의 친근한 목소리로 차근차근 이야기하고 있다. 독어 쪽은 사람들의 웃음소리도 좀 들어있고 하는 걸로 보아서 워크샵은 독어로 진행되었고 영어부분은 나중에 삽입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브루크너는 4악장을 완성했고 -여기서 완성이라는 말은 멜로디 라인의 스케치가 끝났다는 것이다.-악기들로 대위구를 입히는 작업이 좀 남아있는 상태라고 한다. 브루크너는 Instrumentation을 스케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한 편이므로 브루크너가 2달 정도만 더 살아서 작업을 했다면 완성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악장을 연구하는 데 3개의 자료가 있는 데 1. 스케치, 2. 총보, 3. 피아노 버전?이 있다는 것 같다. 도입부에 이어 1주제와 1주제를 노래하듯 만든 2주제, 코랄의 옥타브 3주제와 발전부까지 9분여는 완성이 되어 있고 다음 15마디는 완성은 되어 있지 않다는 것 같다. 트럼펫과 트럼본의 불협화음등이 논란 거리인 것 같고 어떤 부분이 맞고 틀리고 하는 것들에 대해 토의를 하고 있다. 나름대로 일반인을 상대로 쉽게 설명하려고 하시는 것 같은 데 '이렇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게 정답이다' 하면서 비교하면서 들려주는 데 뭔가 둘이 다른 듯 하다는 건 알겠으면 서도 이해가 확 와닿지 않는 걸 보면 역시 어려운 것 같다.
CD2는 다른 브루크너 9번 연주와 같이 1악장에서 3악장까지의 연주가 들어있다. 최고의 브루크너 악단인 빈필을 이끌고 이제 거장의 대열에 올라선 아르농쿠르가 연주를 했으니 연주는 훌륭하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으로 내성부를 섬세하게 살려내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폭발적인 느낌보다는 잔잔하게 진행하는 듯한 느낌이었는 데 2악장까지는 '이 지휘자가 이 악단 데리고 했으니 이 정도 연주는 나오겠지.'라는 생각으로 들었는 데 3악장은 꽤나 충격적이었다. 일단 잔잔히 울려퍼지는 금관에 익숙해져서인지 날카롭게 쏘는 듯한 트럼펫이 매우 충격적으로 들렸고 빠르게 진행되는 가보트도 상당히 특이하게 들렸다. 재미는 있고 좋은 것 같기는 한 데 오래도록 즐기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결론적으로 4악장을 공부한다는 의미에서는 좋은 자료이지만 완성판 연주를 보유한다고 하기는 좀 어렵고 연주는 3악장의 개성적인 해석이 재미를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쥴리니-빈필의 연주를 덮어버리기엔 좀 설득력이 부족한 것 같다. 물론 브루크너의 9번 음반을 모으는 수집가에게는 꼭 갖추어야할 아이템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