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ssiya

블라디보스톡 공항에서 독수리 전망대로

romantiker74 2020. 3. 12. 20:21


블라디보스톡 공항에 도착했다. 러시아도 무비자가 되어 별다른 문제 없이 입국 심사대를 통과했다. 지방에 있는 조그마한 공항이기는 했는데 새로 리노베이션을 했는 지 깔끔한 모습이기는 했다.



밤도깨비 비행기를 타고 와서 정신이 혼미했는데 공항 건물 바깥으로 나와서 공항을 보니 러시아어로 블라디보스톡 국제공항이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니 뭔가 이국적인 느낌이 들었다. 한국은 더운 여름이었는데 가방 속에 윈드 브레이커를 꺼내 입지 않고는 못 배길만큼 쌀쌀했다.



독수리 전망대라는 곳에 왔다. 새벽에 칼바람이 불어왔다. 감기 걸릴 것 같았다. 전망대에 십자가를 같이 들고 있는 형제 석상이 있는데 러시아 글자를 가져온 키릴 형제라고 한다.



너무 추웠지만 전망은 멋졌다. 이 장면을 보고 누군가는 보스포러스 해협 같다고 주장하며 크림전쟁에서 이스탄불을 손에 넣지 못한 아쉬움을 위로하려했고 누군가는 샌프란시스코 닮았다며 알래스카를 미국에 팔면서 북미에 있던 지분을 없애 버린 아쉬움을 위로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