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ckner

브루크너 교향곡 7번 요훔/드레스덴/EMI

romantiker74 2020. 3. 11. 18:37



Eugen Jochum (conductor)
Staatskapelle Dresden


 녹음: 1978/12/11 Stereo, Analog
장소: Lukaskirche, Dresden


요훔과 드레스덴의 브루크너 전집은 그가 녹음한 3개의 전집 중에 가장 늦게 녹음이 되었지만 녹음에서 아쉽다는 평을 많이 듣고 있다. 교향곡 7번 1악장을 들으면 여유있는 템포로 물 흐르듯 흘러가는데 살짝 어두운 느낌이 든다. 이런 흐름에서 풍성한 소리를 담게 녹음이 되었으면 어울렸을 텐데 건조한 녹음이 아쉽고 클라이맥스의 금관이 피곤한 음색으로 들려 아쉽다. 신비감을 주는 현의 트레몰로나 목관의 소리가 인상 깊었고 1악장 피날레는 매우 인상적이기는 했지만 지휘자와 악단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생긴다. 1악장에서 인상 깊게 들렸던 현의 신비로운 느낌이 2악장에서 좋은 효과를 나타내는데 이런 부분이 요훔이 보여줄 수 있는 마법인 것 같다. 스케르초는 활기있고 장면 전환이 자연스러운 것은 요훔의 능력인데 스케르초가 다시 나올 때 금관의 소리가 너무 피곤하게 들린다. 다른 연주에 비해 특이하게 시도한 경과구에서 템포를 잡았다 놓은 부분은 그렇게 좋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템포의 완급 조절이 좋아서 듣는 동안 리듬을 타게 만들기는 했다. 4악장은 조금 복잡하게 들리기도 하고 심지어 금관의 미스톤도 살짝 들리는 것 같기도 했지만 피날레를 구축하는 요훔의 관록은 인정해야 할 것 같고 곡이 끝났을 때 마음 속으로 박수치고 싶게 만들기는 했다. 초기 교향곡의 경우 요훔만큼 곡에 몰입한 지휘자를 찾기 어려워 요훔의 위치가 절대적인 것 같지만 후기 교향곡,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7번의 경우에는 절대적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시노폴리의 녹음을 듣고 나면 드레스덴 소리가 이렇게 좋은데 하는 아쉬움이 밀려오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음악을 드레스덴의 연주로 듣고 싶을 때 요훔보다는 시노폴리의 음반을 틀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