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ckner

브루크너 교향곡 8번 뵘/빈필/DG

romantiker74 2020. 3. 23. 18:33



Karl Bohm (conductor)
Wiener Philharmoniker


 녹음: 1976/02 Stereo, Analog
장소: Wien, Musikverein, Grosser Saal


뵘/빈필/DG (하스)
뵘이 지휘한 브루크너를 들을 때 공통적으로 느끼는 지점이기도 하지만 바이올린의 트레몰로를 잘 살려서 여러 부분에서 좋은 효과를 내고있는 것 같다. 템포나 리듬에서 특별한 접근을 별로 시도하지 않아서 그런지 유독 트레몰로를 이용하여 조였다 풀었다 하는 느낌을 만드는 것이 돋보이는 듯 하다. 1악장은 트레몰로를 바탕으로 만들어내는 긴장감이 선입견 때문인지 뵘이 지휘했던 브루크너의 교향곡 4번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2악장과 3악장인데 2악장의 스케르초는 꿈꾸는 미하엘보다는 독일의 야인 같았다. 절도있고 깔끔하면서도 트레몰로가 묻히지 않는 밸런스를 잡아 팽팽한 긴장감을 더했다. 3악장은 길어서 나무와 숲을 둘 다 보여주기 어려울 수 있는데 뵘은 누구보다도 잘 해서 보여주는 듯 했다. 하프의 아르페지오가 펼쳐질 때는 바그너의 로엔그린의 한 장면 같았고 부드러운 혼의 멜로디는 반지의 제왕의 엔딩에 어울릴 것 같기도 했는데 전체적으로 흐르는 애절한 분위기 속에서 클라이맥스도 튼튼하게 구축되어 긴 악장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 지도 놓치지 않게 해 주었다. 4악장은 전체적으로 매끈했다. 단, 피날레 전에 템포를 살짝 떨어 뜨렸다가 가속시키는 접근을 했는데 그렇게 좋은 효과를 발휘하지는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