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ckner

브루크너 교향곡 7번 바렌보임/베를린필/TELDEC

romantiker74 2020. 3. 11. 18:35



Daniel Barenboim (conductor)
Berliner Philharmoniker


 녹음: 1996/11 Stereo, Digital
장소: Philharmonie Berlin


음악이 시작되면 여유있는 템포임에도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느낌을 받는다. 이런 느낌을 만드는 데는 특히 바이올린의 트레몰로가 큰 역할을 한 것 같은데 요훔의 연주에서는 신비로운 느낌을 만들었다면 바렌보임의 연주에서는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2악장은 평화롭고 아름답게 들리는 연주도 많은데 바렌보임의 연주는 묵직한 비장미가 느껴진다. 선입견일지 모르겠는데 바렌보임의 브루크너 7번 2악장을 듣고 있으면 카라얀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카리스마가 느껴지고 지그프리드의 음악 같은 바그너의 이미지가 떠오르기도 한다. 타악기가 활약하는 2악장의 클라이맥스는 묵직한 느낌이고 마무리는 비극을 암시하는 것 같다. 스케르초는 최면적이기보다는 강렬했고 트리오로 넘어갈 때 쉼표를 살짝 길게 가져가서 긴장감을 주었다. 4악장은 장면 전환을 할 때 쉼표를 길게 가져갔고 장면마다 힘을 많이 준 편이라 조금 복잡하게 들렸다. 코다에서 가속을 하고 음량을 키우며 멋지게 곡을 마무리하기는 했지만 다 들었을 때 이 작품을 꺼내 들었을 때 기대했던 정화되는 느낌 같은 게 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생 입맛에는 맞지 않는 어른스러운 맛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