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ckner

브루크너 교향곡 7번 카라얀/빈필/DG (하스)

romantiker74 2020. 3. 10. 16:47



Eliahu Inbal (conductor)
Frankfurt Radio Symphony Orchestra


 녹음: 1982/8 Stereo, Digital
장소: Alte Oper, Frankfurt


Edition : Robert Haas
1. Allegro moderato [19:40]
2. Adagio. Sehr feierlich und sehr langsam [23:15]
3. Scherzo. Sehr schnell [10:11]
4. Finale. Bewegt, doch nicht sdhnell [13:00]
Total Timing : 66:06


브루크너 교향곡 7번 음반 중에서 가장 유명한 음반일 것 같다. 레코드 자켓에도 표시되어 있듯이 ‘Seine letzte Aufnahme’ 카라얀의 마지막 녹음이다. 현재는 고 박진용 님의 글과 함께 책으로 출판되기도 한 레코드 포럼에 연재된 글에서 이명재 님이 1순위로 선택한 음반이고 부제로는 브루크너 음악의 화려한 축제를 붙여 놓으셨다. 카라얀이 악단을 휘어잡으며 강렬한 표현으로 감동을 연출하려고 했던 기존의 모습이 아닌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들어 매우 좋은 결과를 냈다는 평을 하고 있고 많은 분들이 이런 평가에 동의를 하고 계신 듯 하다. 음반을 틀고 1악장이 시작되면 악단의 소리가 좋고 흐름이 자연스러운 것 만으로 좋은 인상을 받게 된다. 그렇다고 무표정한 연주는 아니고 풍성하게 울리는 3주제에서는 음량의 폭을 크게 가져가면서도 현의 트레몰로로 긴장감을 잘 주고 있고 2주제로 진입하기 전에 숨을 죽이며 진행하는 목관과 바이올린의 표정이 살아있어 귀를 잡아 끄는 매력이 있다. 2악장은 카라얀의 장점이 잘 살아나서 멜로디 라인이 아름답게 표현이 되었다. CD 속지에는 하스 판을 사용했다고 되어 있으나 클라이맥스에는 타악기가 등장하는데 숭고한 느낌이 잘 유지가 되어서 타악기의 사용이 곡의 전체적인 구조를 구축하는데 잘 활용되었다는 쪽으로 판단이 기울게 된다. 스케르초에서 리듬을 연주하는 저음현은 조금 묻혔고 나머지 부선율은 잘 드러낸 밸런스를 들려 주었다. 도입부에서는 저음현이 리듬을 만들지만 전개되면서 부선율이 리듬을 만드는 흐름이 나와서 스케르초의 리듬감이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클라이맥스와 스케르초의 마지막 음에서 트리오로 들어가는 쉼표에서 카라얀의 카리스마가 좀 느껴지는 듯 했다. 4악장은 복잡한 음악도 깔끔하게 정리해 버렸던 카라얀의 이전 음악들을 생각하며 기대했던 만큼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은 아니었다. 물론 앙상블은 훌륭한데 주제 하나 하나를 꺼내서 부각시킨다는 느낌을 받았고 결과적으로 살짝 복잡하게 들렸다. 개인적으로 특히 4악장 때문에 이 음반 하나로 끝이라는 평을 하기엔 뭔가 아쉽고 브루크너 교향곡 7번은 역시 음반을 여러 장 갖고 갈 수 밖에 없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