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ckner

브루크너 교향곡 7번 벨저뫼스트/런던필/EMI (노박)

romantiker74 2020. 3. 10. 14:02


Franz Welser-Most (conductor)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


 녹음: 1991/08/27 Stereo, Digital
장소: Royal Albert Hall, London


같은 악단과 함께 녹음한 브루크너의 교향곡 5번이 놀랄 만큼 훌륭해서 그가 지휘하는 다른 브루크너의 교향곡들이 궁금하게 만들었다. 찾아보니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녹화한 브루크너의 교향곡 4, 7, 8, 9번의 DVD가 있고 음반으로는 런던필과 녹음한 교향곡 7번이 나와 있고 구스타프 말러 유겐트 오케스트라와 녹음한 교향곡 7번, 8번이 있는데 교향곡 7번의 경우 오르페오 레이블로 출시되어 있는 것 같다. 교향곡 5번에서 좋은 호흡을 보여주었던 런던필과의 브루크너 7번을 들었는데 라이브 녹음이라 박수가 약간 들어가 있음에도 60분에 곡을 끝내는 빠른 연주였다. 1악장은 살짝 빠르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부드럽고 중후한 질감으로 호소력있게 연주되어 너무 가볍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다. 숨을 죽이게 만드는 강약조절이나 팀파니로 들려오는 리듬감이 적절히 긴장감을 만들어 냈고 숨을 좀 길게 쉰 다음에 가속도를 붙여 만들어가는 코다가 인상적이었다. 2악장은 빠르게 연주되어 손해를 좀 본 듯 했다. 브루크너의 가장 아름다운 아다지오가 주는 정화감이 좀 덜한 것 같았다. 타악기가 활약하는 클라이맥스는 멋지게 구축이 되었지만 전체적으로 감흥이 약했다. 3악장 스케르초는 활기가 넘쳐서 들으면서 살짝 헤드뱅잉을 하게 만들었다. 4악장도 밀고 당기며 극적인 느낌을 잘 살려갔고 교향곡 5번에서 놀라움을 선사했던 4악장의 피날레가 기대가 되었는데 곡이 끝나고 너무 빨리 브라보와 박수소리가 들려서 그랬는지 교향곡 5번의 피날레만큼 감동적이지는 않았다. 같은 조합으로 연주한 브루크너의 교향곡 5번을 듣고 기대했던 연타석 홈런은 아니었지만 가끔 찾아듣는 연주 중 하나는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