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ckner

브루크너 교향곡 7번 시노폴리/드레스덴/DG (노박)

romantiker74 2020. 3. 10. 14:00



Giuseppe Sinopoli (conductor)
Staatskapelle Dresden


 녹음: 1991/09 Stereo, Digital
장소: Dresden Lukaskirche


출시 당시 어딘지 유약하게 들린다는 평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레코드포럼의 연재글에서 이명재 님은 긍정적인 평을 해 주고 있다. 에너지를 응축시켰다 폭발시키는 느낌은 클렘페러의 해석과 비슷한데 클렘페러보다는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는 평을 하셨다. 1악장을 처음 듣는 순간 중후한 소리가 곡과 어울린다고 느꼈고 2주제에 들어가기 전에 템포를 가속했다가 2주제를 내어놓아 2주제의 바로크적인 느낌을 부각시키는 등 재밌는 부분이 귀에 들어왔다. 3주제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 같은데 분명 다른 연주들보다 힘이 없게 들리기는 하는데 뭔가 애절했다. 2악장은 소리는 풍성하고 좋은데 해석이 특이하다고 느껴지는 대목이 귀에 많이 들어오지는 않았다. 경과구에서 부선율이 강조된 밸런스를 들려주기도 하는데 특이하게 느껴질 정도는 아니었는데 원래 멜로디가 아름다운 악장이라 부드럽고 풍성한 소리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있었다. 3악장의 스케르초는 최면적이기보다는 어깨를 들썩거리고 싶을만큼 리듬감있게 연주되었다. 트리오는 내성부가 강조된 밸런스를 취했는데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다. 4악장은 정돈이 잘 된 느낌의 연주들에 비해서는 살짝 복잡하게 들리기는 했다. 이명재 님이 언급한 응축했다 폭발시키는 방식이 어디일까 궁금했는데 피날레가 그렇지 않을까 싶었다. 뭔가 에너지를 모았다가 폭발하는 피날레였는데 억세지 않고 풍성하게 울려퍼져서 앞에 부분적으로 마음에 안들었던 부분까지도 잊게 만드는 멋진 모습이었다. 전체적으로 소리가 마음에 들고 피날레까지 듣고 나서의 느낌이 좋아서 브루크너 7번을 듣고 싶어지는 순간 먼저 손이 뻗어질 것 같은 음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