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ckner

브루크너 교향곡 5번 요훔/드레스덴

romantiker74 2012. 10. 16. 12:05

 

요훔/드레스덴/EMI

요훔은 브루크너 전문가로 유명하고 교향곡 5번은 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콘서트헤보와의 마지막 실황 녹음은 거의 결정반 역할을 하고 있고 필립스 반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드레스덴과 함께한 EMI 전집에 포함된 브루크너 5번은 그에 비해 주목을 받고 있지는 못하지만 훌륭한 연주였다. 이 전집 전반적인 문제점인 피곤하게 들리는 금관 소리는 이 녹음도 예외는 아니지만 대가답게 쉽게 풀어간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다른 작품에 비해 교향곡 5번은 공을 들이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1악장을 들었을 때 요훔 특유의 유연함과 함께 팽팽한 긴장감과 스케일감이 함께 느껴졌다. 2악장은 실내악적인 앙상블로 연주한 2주제가 아름다웠고 1주제가 다시 등장할 때 부선율을 강조해서 바로크적인 인상을 받았다. 3악장은 쏘아붙이는 듯한 스케르초와 랜틀러의 리듬을 타고 흐르는 2주제가 대비를 이루고 트리오는 숨을 죽이는 듯한 표현을 보여준다. 폴카에서는 교향곡 2번 1악장의 모습도 살짝 보이는 것 같았다. 4악장은 이전 악장의 느낌을 재현해서 인용 모티브를 강조했고 바로크적인 푸가 뒤에 에너지를 쌓아 폭발시키는 코다는 듣는 동안 소름이 끼치는 느낌이 들만큼 감동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