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크너 교향곡 4번 샤이/콘서트헤보

 

샤이/콘서트헤보/DECCA/Nowak

샤이의 브루크너 사이클 중에서 5번째로 녹음되었다고 하는데 앞선 네 번의 녹음에서는 악단이 RSO 베를린이었고 교향곡 4번은 콘서트헤보와의 첫 녹음이라고 한다. 샤이의 브루크너는 스코어를 골고루 보여주는 듯한 밸런스와 붓점의 탄력을 떨어뜨리면서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하는 해석을 특징으로 꼽게 된다. 콘서트헤보는 RSO 베를린보다는 좀 더 중후한 소리를 들려주고 교향곡 4번은 투명한 쪽보다 중후한 쪽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샤이의 브루크너 4번 연주에 대해 솔로 악기들의 세련되고 부드러운 소리가 뛰어나다는 평을 읽은 적이 있는 데 그런 것 같다. 대위 구조가 잘 드러나는 1악장 2주제에서부터 샤이의 특징이 잘 나타나고 여유있고 장대한 클라이맥스를 구축한 2악장도 아름답다. 3악장은 플륫의 에코를 강조한 트리오가 특이하게 들린다. 4악장은 파이프 오르간이 장대하게 울려 퍼지는 듯한 소리를 만들어내는 콘서트헤보의 승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