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ckner

브루크너 교향곡 4번 블롬슈테트/드레스덴

romantiker74 2012. 10. 16. 09:38

 

블롬슈테트/드레스덴/Denon/Nowak

브루크너 전문가로 유명한 이명재 씨도 레코드 포럼 연재에서 초이스로 선정했고 박진용 씨도 디지털 녹음 중에 가장 좋다고 평한 음반이다. 속지에 쓴 일본 평론가의 말처럼 신비로운 숲의 느낌이 나는 교향곡 4번과 북유럽 음악 전문가인 블롬슈테트의 궁합이 잘 맞는 것 같기는 했다. 일단 디지털 녹음이라고는 하지만 뻥 뚫어주는 시원함이 모자란 답답한 음향이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웠다. 1악장은 말을 달리는 기사 보다는 그 기사를 둘러싼 중세의 새벽에 주목한 것 같다. 억세지 않은 부드러운 느낌이 강했고 2악장은 동유럽적인 우수가 느껴졌다. 1악장에서 존재감이 희미했던 기사는 3악장에 등장하는 것 같다. 많은 평론가 분들이 특징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고 이 음반을 평하시는 데 4악장이 특히 그런 것 같았다. 다른 연주에 비해 극적인 느낌은 덜하지만 복잡하지 않고 잘 정돈된 연주가 곡이 끝날 때까지 귀를 사로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