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ckner

브루크너 교향곡 4번 시노폴리/드레스덴

romantiker74 2012. 10. 16. 11:55

 

시노폴리/드레스덴/DG/Nowak

같은 악단과 녹음한 교향곡 3번에 비해서는 시노폴리 만의 개성이 잘 들리지는 않지만 녹음의 덕분으로 요훔이나 블롬슈테트의 음반보다는 듣기 좋은 드레스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연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 같다. 1악장은 금관의 여음을 길게 가져가는 특유의 해석을 보여주었고 팡파르에서 터뜨려주는 부분이 특이하게 들렸다. 현의 트레몰로를 배경으로 등장하는 금관의 코랄은 바그너의 파르지팔을 연상시키는 신비감을 준다. 1악장에서 금관의 여음이 귀에 들어왔다면 2악장에서는 목관의 에코가 강조된 느낌을 받았다. 행진곡의 느낌이 강해서 어딘지 그가 연주한 말러 교향곡 7번 2악장이 연상되기도 한다. 은은하지만 강하게 울려퍼지는 금관 소리로 구축한 클라이맥스도 훌륭했다. 3악장은 상대적으로 평범했는 데 가속을 주고 액센트로 긴장감을 만들어 나가는 해석을 보여준다. 4악장은 앞선 악장의 모습을 각 악장의 느낌을 담아서 재현해내는 해석을 들려주는데 어딘지 복잡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곡이 정리되는 느낌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