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ckner

브루크너 교향곡 4번 인발/RSO 프랑크푸르트

romantiker74 2012. 10. 16. 09:40

 

인발/RSO 프랑크푸르트/TELDEC/초판

누군가 인발과 RSO 프랑크푸르트의 말러나 브루크너 교향곡은 꼭 악보를 롤랜드의 신디사이저에 놓고 틀어 놓은 것 같은 음향이라고 이야기하는 걸 들은 기억이 있다. 브루크너 교향곡 4번도 예외는 아닌데 투명하고 사이버적인 음향이 브루크너 4번과 썩 잘 어울리지는 않지만 이 연주 아니면 들어보기 어려운 초판을 채택해서 판본이 주는 색다른 느낌을 증폭시키고 있다. 1악장 경과부부터 판본의 차이가 느껴지기 시작해서 1악장 중반에 갑자기 등장하는 명랑한 현악의 선율에 방송 사고를 본 것처럼 놀라게 된다. 2악장은 그래도 비슷한가 했지만 Canon이 나오면 또 놀라게 된다. 3악장이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데 개인적으로는 개정판보다 어딘지 조금 더 바그너를 연상시킨다. 4악장도 투명한 연주를 들려주는 데 너무 투명한 나머지 조금 어지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판본 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고 브루크너 교향곡 4번 음반을 2장 이상 보유할 경우에는 갖출만한 아이템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