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ckner

브루크너 교향곡 5번 샤이/콘서트헤보

romantiker74 2012. 10. 16. 12:08


Riccardo Chailly (conductor)
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녹음: 1991/6 Stereo, Digital
장소: Grootezaal, Concertgebouw, Amsterdam

 

샤이/콘서트헤보/DECCA

샤이의 브루크너 교향곡 5번 연주는 파이프 오르간을 듣는 듯한 중후하면서도 울림이 풍부한 소리가 일단 인상적이다. 1악장 서주에 이어서 팡파르가 울려 퍼질 때부터 연주를 떠나 오르간같은 소리에 반하게 된다. 녹음과 악단의 소리 뿐 아니라 샤이의 해석도 어딘지 파이프 오르간을 연상시킨다. 1주제와 2주제를 거의 같은 템포로 연주하는 2악장, 붓점의 탄력을 싹 죽여 버린 3악장을 듣고 있으면 취향에 따라서는 맥빠지고 흐리멍텅한 연주라고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적어도 내가 듣기에는 파이프 오르간으로 연주하는 환상곡을 오케스트라로 듣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꽤 매력적이다. 그래도 3악장에서는 점진적인 강약과 템포의 변화를 주어서 적절히 긴장감을 만들고 있고 촉촉한 현을 타고 흐르는 랜틀러도 즐거운 느낌을 준다. 곡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4악장은 좀 아쉬움이 남는다. 피날레를 제외하면 좀 초점이 없고 산만하다는 인상을 받게 되고 거대한 울림을 만들어낸 피날레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기대에는 좀 못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