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2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첼로: 이유홍
지휘: 빨레스키
쇼스타코비치 축전서곡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말러 교향곡 4번
같은 지휘자와 악단의 브루크너 9번에서 좋은
인상을 받아서 기대를 했다.
쇼스타코비치의 축전서곡은 처음 들었지만
재밌게 잘 들었다. 박은희씨가 나와서
소련 정부의 위촉을 받아 2차대전의 승전을
축하하는 홍보성의 작품이라는 말을 듣고
그런 작품을 좋아하는 내가 싫어지기도 했지만
어쩔 수 없다. 좋은 건 좋은거다.
일단 트럼펫을 중심으로 한 금관의 활약이
돋보였다.
첼로 협주곡은 제법 현대적인 작품이고 고뇌에
찬 때로는 냉소적인 쇼스타코비치의 특징이
잘 살아있었다. 이또한 처음 듣는 작품이라
연주보다는 곡에 주목을 하게 되는 데 축전서곡은
CD를 알아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첼로 협주곡은
그렇지는 않았다.
앵콜로 바하의 무반주 첼로조곡 중에 한 곡을
연주했는 데 불행히도 몇 번에 무슨 곡인지는
모른다. 3번의 사라방드가 아닐까 하는 막연한
추측을 할 뿐. 일단 어린 연주자 답지않게
서정적인 표현이 가능한 게 놀라웠다.
휴식후에 이어진 말러 4번.
어릴 때 듣고 말러가 싫어진 경험이 있어서
그 후 말러를 재평가하게된 이후에도 그다지 정이
가지 않는 작품이다. 이 작품이 상대적으로
밝고 짧다는 이유만으로 초보에게 권하는 경우를
자주 보는 데 내 옆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면
열심히 뜯어 말리면서 1번을 실황으로 권하게 된다.
1악장은 좋았다. 어제 울산시향에 비해 훨씬
다듬어진 소리가 훌륭했다. 빨레스키의 지휘는 제법
파격적인 구석도 있었고 가속도를 붙이기 전에는
템포를 상당히 잡아두었다가 치고나가서 가속도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해석을 보여 주었다. 물론 단점은
있다. 전반적으로 약간 빠른 템포를 잡아서 가속도
전에 늦추는 부분이 어색하게 들릴 때가 많았다.
하지만 악보의 음표를 따라가기 급급한 연주에 비하면
듣는 재미가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투티에서 울려퍼지는 트럼펫의 팡파르는 상당히
화려했다. 불행히도 2악장부터는 좀 아쉬운 구석이
많았다. 두대의 바이올린을 번갈아 가며 연주하는
장면을 보았다는 게 기뻤다. 당연히 음반에서는
보이지 않는 부분이니까. 3악장은 연주에 따라
아름다움과 지루함으로 갈릴 수 있는 악장이다.
불행히도 어제의 연주는 지루함 쪽으로 흘렀다.
빨레스키도 3악장에서는 좀 소극적인 해석을 한 것
같고 셀의 연주에서 감탄해 마지 않았던 바이올린의
비브라토가 어제 연주에서는 적어도 처음 등장할
때는 잘 되지 않은 것 같다. 일단 3악장이 현주자들
특히 바이올린 주자들에게 만만치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3악장의 후반부로 갈수록 연주는
좋아졌다. 천국의 문이 열리는 순간, 역시 실황이니
이런 다이나믹이 가능할 것이다.
4악장 소프라노 솔로는 좀 실망스러웠다. 한시간이나
되는 곡을 암보로 연주하는 지휘자 옆에 10분도
안되는 악장을 가사를 보고 노래해야하는 성악가.
제법 빠르게 잡은 템포는 곡에 활기를 줄 것도 같지만
소프라노는 성량도 작고 목소리도 별로 귀엽지?
않았다. 정말 아무 생각없이 먹을 것만 많으면
천국이라고 말하는 어린 아이의 표정이라고 보기엔
좀 심각했다.
이번 교향악 축제에서는 말러만 2번 들었다.
부천필의 브람스를 놓친 건 사실 좀 아쉽다.
그래도 말러의 작품을 2개나 들었고 그것도 이제는
거의 말러팬이 되어서 들어도 괜찮게 들렸으니
만족스럽다.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첼로: 이유홍
지휘: 빨레스키
쇼스타코비치 축전서곡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말러 교향곡 4번
같은 지휘자와 악단의 브루크너 9번에서 좋은
인상을 받아서 기대를 했다.
쇼스타코비치의 축전서곡은 처음 들었지만
재밌게 잘 들었다. 박은희씨가 나와서
소련 정부의 위촉을 받아 2차대전의 승전을
축하하는 홍보성의 작품이라는 말을 듣고
그런 작품을 좋아하는 내가 싫어지기도 했지만
어쩔 수 없다. 좋은 건 좋은거다.
일단 트럼펫을 중심으로 한 금관의 활약이
돋보였다.
첼로 협주곡은 제법 현대적인 작품이고 고뇌에
찬 때로는 냉소적인 쇼스타코비치의 특징이
잘 살아있었다. 이또한 처음 듣는 작품이라
연주보다는 곡에 주목을 하게 되는 데 축전서곡은
CD를 알아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첼로 협주곡은
그렇지는 않았다.
앵콜로 바하의 무반주 첼로조곡 중에 한 곡을
연주했는 데 불행히도 몇 번에 무슨 곡인지는
모른다. 3번의 사라방드가 아닐까 하는 막연한
추측을 할 뿐. 일단 어린 연주자 답지않게
서정적인 표현이 가능한 게 놀라웠다.
휴식후에 이어진 말러 4번.
어릴 때 듣고 말러가 싫어진 경험이 있어서
그 후 말러를 재평가하게된 이후에도 그다지 정이
가지 않는 작품이다. 이 작품이 상대적으로
밝고 짧다는 이유만으로 초보에게 권하는 경우를
자주 보는 데 내 옆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면
열심히 뜯어 말리면서 1번을 실황으로 권하게 된다.
1악장은 좋았다. 어제 울산시향에 비해 훨씬
다듬어진 소리가 훌륭했다. 빨레스키의 지휘는 제법
파격적인 구석도 있었고 가속도를 붙이기 전에는
템포를 상당히 잡아두었다가 치고나가서 가속도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해석을 보여 주었다. 물론 단점은
있다. 전반적으로 약간 빠른 템포를 잡아서 가속도
전에 늦추는 부분이 어색하게 들릴 때가 많았다.
하지만 악보의 음표를 따라가기 급급한 연주에 비하면
듣는 재미가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투티에서 울려퍼지는 트럼펫의 팡파르는 상당히
화려했다. 불행히도 2악장부터는 좀 아쉬운 구석이
많았다. 두대의 바이올린을 번갈아 가며 연주하는
장면을 보았다는 게 기뻤다. 당연히 음반에서는
보이지 않는 부분이니까. 3악장은 연주에 따라
아름다움과 지루함으로 갈릴 수 있는 악장이다.
불행히도 어제의 연주는 지루함 쪽으로 흘렀다.
빨레스키도 3악장에서는 좀 소극적인 해석을 한 것
같고 셀의 연주에서 감탄해 마지 않았던 바이올린의
비브라토가 어제 연주에서는 적어도 처음 등장할
때는 잘 되지 않은 것 같다. 일단 3악장이 현주자들
특히 바이올린 주자들에게 만만치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3악장의 후반부로 갈수록 연주는
좋아졌다. 천국의 문이 열리는 순간, 역시 실황이니
이런 다이나믹이 가능할 것이다.
4악장 소프라노 솔로는 좀 실망스러웠다. 한시간이나
되는 곡을 암보로 연주하는 지휘자 옆에 10분도
안되는 악장을 가사를 보고 노래해야하는 성악가.
제법 빠르게 잡은 템포는 곡에 활기를 줄 것도 같지만
소프라노는 성량도 작고 목소리도 별로 귀엽지?
않았다. 정말 아무 생각없이 먹을 것만 많으면
천국이라고 말하는 어린 아이의 표정이라고 보기엔
좀 심각했다.
이번 교향악 축제에서는 말러만 2번 들었다.
부천필의 브람스를 놓친 건 사실 좀 아쉽다.
그래도 말러의 작품을 2개나 들었고 그것도 이제는
거의 말러팬이 되어서 들어도 괜찮게 들렸으니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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