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delssohn

Mendelssohn Piano Concerto No. 2 in d minor, Op. 40

romantiker74 2024. 5. 17. 00:48

 

Mendelssohn Piano Concerto No. 2 in d minor, Op. 40

 

멘델스존의 피아노 협주곡 2번 d단조 Op. 40은 1837년 작곡했고 그해 9월 21일 버밍엄 페스티벌에서 초연되었다. 이 행사에서 멘델스존의 오라토리오 <사도 바울>도 초연되었다. 그는 이미 현악 반주가 있는 a단조 피아노 협주곡(1822), 두 대의 피아노가 있는 두 개의 협주곡(1823~4),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작곡했다. 협주곡의 길이는 약 25분이며 피아노 독주, 플루트 2대, 오보에 2대, 클라리넷 2대, 바순 2대, 호른 2대, 트럼펫 2대, 팀파니, 현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곡과 출판

천재적인 영감으로 보통 자신의 작품을 신속하게 만들어 내는 멘델스존이지만 특이하게도 피아노 협주곡 2번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이러한 상황은 신혼 여행 중 친구 Karl Klingemann에게 보낸 편지에서 언급되었다.

"aber ein Konzert machte ich mir so gern für England, und kann immer noch nicht dazu kommen. Ich Möchte wissen, warum mir das so schwer wird."

"하지만 영국을 위한 협주곡을 쓰고 싶은데 감당이 안 돼요. 이것이 나에게 왜 그렇게 어려운지 알고 싶습니다."

멘델스존의 어려움은 아마도 버밍엄 뮤직 페스티벌을 위해 특별히 작성된 새 작품에서 탁월한 모습을 보여주어 영국 청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려는 열망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그가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해 작곡한 다른 어떤 작품보다 이 협주곡에 대한 스케치가 더 많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1837년 8월 초에 그의 출판사인 Breitkopf & Härtel에 이 작품을 언급할 만큼 자신감이 생겼고, 피아노 부분과 오케스트라 악보의 사인 사본을 완성했지만 버밍엄 초연과 두 번째 공연이 있은 지 6주가 지나서였다. 11월 초 라이프치히의 게반트하우스에서 멘델스존은 적극적으로 출판 협상을 시작했다. 그는 그 달까지 악보 작업을 계속하여 12월 12일 출판사에 최종 악보를 전달했다. 1838년 5월 11일의 악보. 작곡가는 그 후 곧 복사된 버전을 반환하겠다고 약속했다. 작품은 그해 여름 후반에 출판되었지만 멘델스존은 결과에 만족하지 않았으며 무엇보다도 제목 페이지가 독일어가 아닌 프랑스어로 되어 있다는 점을 불평했다.

슈만의 평가

멘델스존이 협주곡을 쓰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곡은 레퍼토리에 다소 미미한 기여를 한 것으로 여겨졌다. 작곡가 슈만(Robert Schumann)은 Neue Zeitschrift für Musik에 글을 기고하면서 이 작품에 대한 솔직한 평가를 제시했다.

확실히 이 협주곡은 거장들에게 그들의 괴물같은 재주를 과시할 여지를 거의 제공하지 않을 것입니다. 멘델스존은 그들에게 이전에 수백 번도 하지 않았던 일을 거의 주지 않습니다. 우리는 종종 그들이 그것에 대해 불평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부당하게도 아닙니다! ...

누군가는 그의 협주곡 1번과 비교하면 어떤지 묻습니다. 비슷하지만 동일하지는 않습니다. 똑같은 숙련된 장인의 손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유사하고, 10년 후에 나왔기 때문에 다릅니다. 이 작품에는 세바스티안 바흐의 화성이 눈에 띕니다. 나머지, 멜로디, 형식, 악기는 모두 멘델스존입니다.

찰나의 유쾌한 선율을 즐겨보세요! 그것은 옛 거장들이 엄청난 노력을 하다가 회복하면서 버린 작품 중 하나와 비슷합니다. 우리의 젊은 스승님은 어떻게 나이 많은 선배들이 갑자기 장엄한 곡을 선보이게 되었는지 확실히 잊지 않으실 것입니다. 모차르트 협주곡 D단조, 베토벤 G장조!

이 작품은 다른 낭만주의 피아노 협주곡(슈만의 1845년 협주곡 포함)에 비해 피아노 솔로 부분이 상대적으로 화려하지 않아 가려졌음에도 불구하고 꽤 자주 연주되고 녹음되고 있다. 

 

곡의 구성

3개의 악장으로 구성되며 각 악장은 중단 없이 아타카로 연주된다.

1악장 Allegro appassionato
2악장 Adagio. Molto sostenuto (in B-flat major)
3악장 Finale. Presto scherzando (in D major)

 

음반 리뷰

Rudolf Serkin (piano)
Eugene Ormandy (conductor)
Philadelphia Orchestra
녹음: 1959/10/8 Stereo, Analog
장소: Broadwood Hotel, Philadelphia

멘델스존의 피아노 협주곡은 1번, 2번이 커플된 경우가 많은데 (쇼팽, 차이콥스키는 그렇지 않고 멘델스존, 리스트, 브람스가 1, 2번이 커플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R. 제르킨의 연주도 1번과 커플이 되어 있다. 1번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의 명반으로 거론이 되는데 제르킨의 통통 튀는 소리와 빈틈없는 연주가 2번에서도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1번에서 조금 더 빛을 발하는 것 같았다. 특히 1악장, 3악장에서 제르킨의 영롱한 소리와 빈틈없는 연주를 즐길 수 있다. 2악장은 감정을 절제한 듯 담담한 표정인데 그렇다고 많이 건조하지는 않고 주요 지점에 고급스럽게 루바토를 쓰고 있어서 곡의 품격을 높여주는 듯 했다. 특히 2번 2악장은 피아노로 클라이맥스를 구축하는데 이 지점에서 제르킨의 루바토가 설득력을 높이는 듯 했다.

 

Murray Perahia (piano)
Neville Marriner (conductor)
Academy of St.Martin in the Fields
녹음: 1974 Stereo, Analog
장소: CBS Studio, London

페라이어의 연주는 서정적이면서 지적인데 멘델스존 피아노 협주곡에서는 1번보다는 2번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1번에서는 통통 튀는 매력이 아쉬웠는데 2번은 전체적인 곡의 흐름을 잘 이끌어 나가는 것 같고 3악장에서의 물 흐르는 듯한 흐름이 곡하고 잘 어울리게 들렸다. 1악장의 경과구에서는 슈만이 이 협주곡에서 발견한 바흐를 발견하게 되는 느낌을 받았는데 네빌 마리너의 반주도 한 몫을 한 것 같다. 2악장은 역시나 명상하는 느낌이 가슴을 파고 들었다. 

 

Andras Schiff (piano)
Charles Dutoit (conductor)
Bavarian Radio Symphony Orchestra
녹음: 1982/12 Stereo, Digital
장소: Munich, Germany

슈만은 이 작품에서 멘델스존 말고도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을 본 것 같은데 쉬프의 연주는 서정성이 극대화되어서 고전파 작곡가보다는 쇼팽이 보이는 것 같았다. 1악장의 2주제가 인상적인데 멘델스존 무언가의 봄노래가 연상되게 아름답게 표현되었다. 2악장은 더욱 훌륭한데 한음 한음 감정을 담아내는 아티큘레이션이 뛰어나서 쇼팽의 녹턴을 듣는 것 같았다. 원래도 그렇게 파워풀한 느낌의 작품은 아니지만 1악장이나 3악장이 얌전하고 살짝 유약하게 들리는 건 조금 아쉽다.   

 

Cyprien Katsaris (Piano)
Kurt Masur (conductor)
Gewandhausorchester Leipzig
녹음: 1988 Stereo, Digital
장소: VEB Deutsche Schallplatten, Berlin

멘델스존 피아노 협주곡의 레퍼런스가 되고 있는 페라이어와 쉬프가 서정적이고 얌전한 편이었는데 - 사실 두 사람 모두 1번보다는 2번이 더 잘 어울리기는 했다. - 개성있는 카차리스와 멘델스존이 만든 게반트하우스를 이끄는 마주어의 협연은 뭔가 다른 느낌을 줄 것 같은 기대가 되었다. 1악장이 시작되고 피아노가 나오는데 조금더 리듬감이 있고 페달 사용과 강약 조절 덕분인지 피아노의 성부별 음향 설계가 조금더 입체적이라는 느낌을 받았고 바로크적인 대위법 부분을 연주할 때는 바흐의 느낌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마주어의 반주도 단조 작품에 어울리게 짙고 차분한 톤을 들려주고 피아노에 주도권을 너무 내 주지 않고 적당히 힘을 실어 준다. 2주제의 서정적인 표현은 앞선 두 연주에 비해 아쉽고 오히려 조금 늘어지는 느낌도 났지만 전체적으로는 듣는 재미가 있었다. 3악장에서도 카차리스는 또렷한 터치로 슈만이 느꼈던 바흐의 느낌을 들려주고 마주어도 곡의 흐름을 잘 뽑아내서 피아노 협주곡 1번 때보다 10살 더 많아진 멘델스존을 만나게 해 준다.  

 

Jean-Yves Thibaudet (piano)
Herbert Blomstedt (conductor)
Gewandhausorchester Leipzig
녹음: 1997/12/20-21 Stereo, Digital
장소: Gewandhaus, Leipzig

마주어에 이어 게반트하우스를 맡은 블롬슈테트와 장 이브 티보데의 연주는 어떨까? 지휘자는 바뀌었어도 악단이 같아서 오케스트라의 소리는 베토벤을 살짝 연상시키는 두터운 질감을 들려주었다. 1악장 2주제에서 장 이브 티보데는 템포를 떨어뜨리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카차리스보다 조금 더 루바토를 써서 서정적인 표현을 하고 있었고 카차리스처럼 다채로운 소리는 아니었지만 피아노도 조금 더 예쁜 소리를 뽑아내는 듯 했다. 바로크적인 느낌을 표현할 때도 카차리스는 또박 또박한 소리로 챔발로 같은 느낌을 냈다면 티보데는 부선율 성부를 강조하는 접근을 취했다.  2악장에서는 주 멜로디를 조금 더 강조하고 반주를 잘 깔아주면서 노래하는 느낌을 잘 살렸다. 

 

Jan Lisiecki (Pf)
Orpheus Chamber Orchestra
녹음: 2018/08 Stereo, Digital
장소: Teatr Wielki, Warsaw

이 작품의 보기 드문 신보로 얀 리시엘스키와 오르페우스 챔버의 연주는 기대가 되었는데 기존의 녹음들에 비해 특별한 점을 찾기 어려워서 아쉬웠다. 리시엘스키는 물론 잘 치지만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느낌인데 오히려 오르페우스 챔버의 소리가 신선하게 들렸다. 이런 맥락에서 1번에 비해 2번이 조금더 작품의 매력이 더 살아나기는 한 것 같다. 멘델스존의 작품이지만 슈만이 이야기한 작품에 숨어 있는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을 보여주는 건 연주자와 악단의 몫인 것 같고 리시엘스키는 바흐를 별로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것 같고 오르페우스 챔버는 모차르트를 들려 주었는데 이들이 멘델스존의 색채감과 어울려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게 하는데는 조금 실패한 것 같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