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shua Bell (Violin) Neville Marriner (conductor) Academy of St. Martin-in-the-Fields |
녹음: 1986/12 Stereo, Digital 장소: Studio 1, Abbey Road, London |
Jascha Heifetz (Violin)
Charles Munch (conductor)
Boston Symphony Orchestra
녹음: 1959/02/23,25 Stereo, Analog
장소: Symphony Hall, Boston
야샤 하이페츠는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유명하지만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에서도 꼭 거론이 되고 있다. 토마스 비첨, 토스카니니의 지휘로도 녹음을 남겼지만 모노 녹음이라 연주력은 뛰어나지만 오케스트라 반주가 촌스럽게 들려서 가장 나중에 녹음된 샤를르 뮌시와의 협연을 결국은 듣게 되는 것 같다. 명불허전 하이페츠의 연주라 날카로운 표현력과 완벽한 기교가 몇몇 부분에서는 소름이 끼치게 한다. 1악장 카덴차 부분은 맥을 집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뮌시의 반주는 감정을 절제하여 무표정하지만 밋밋하지는 않고 도시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클라이맥스도 바이올린이 주도하고 이후에 코다는 빠르게 질주했다. 2악장은 서정적이지는 않지만 묘하게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매력이 있었다. 3악장으로 이어져서 팡파르가 나오고 장면이 전환되는 부분은 살짝 어색하게 들렸으나 이어지는 바이올린 연주는 완벽했고 뮌시의 반주도 전체적으로는 싱그러우면서도 적당한 순간에 임팩트를 잘 주는 듯 했다. 멘델스존의 우아함, 서정성을 놓고 보면 약간 갸우뚱할 수 있으나 하이페츠가 너무 잘 하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연주였다.
Nathan Milstein (violin)
Claudio Abbado (conductor)
Wiener Philharmoniker
녹음: 1973/03 Stereo, Analog
장소: Grosser Saal, Musikverein, Wien
나탄 밀스타인와 아바도가 이끄는 빈필이 함께한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은 중학교 시절 테이프로 발매가 되어 자주 들었던 추억의 연주이다. 같은 러시아 바이올리니스트여서인지 하이페츠의 연주와 비슷한 느낌이 좀 있다. 살짝 빠르면서 기교적으로 완벽하고 감정은 자제해서 차가운 느낌이 나지만 어딘지 우수가 느껴지는 부분이 공통분모일 것 같다. 1악장에서는 밀스타인은 곡을 현란하게 이끌어 가고 아바도와 빈필은 평범한 해석으로 들릴 수 있지만 악단이 천하의 빈필이라 소리가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2악장은 하이페츠보다는 조금 더 감상에 빠지게 만드는 느낌을 받았다. 3악장도 역시 현란한데 아바도의 장기인 투명하고 통통 튀는 싱그러움이 더해져서 하이페츠-뮌시보다 매력있게 들리는 것 같았다.
Anne-Sophie Mutter (violin)
Herbert von Karajan (conductor)
Berliner Philharmoniker
녹음: 1980/9 Stereo, Digital
장소: Philharmonie, Berlin
안네 소피 무터와 카라얀의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도 중학교 때 테이프로 들을 수 있었는데 구입을 하게 되는 계기가 자켓 속의 무터의 사진이 당시에 인기있었던 소피 마르소처럼 예쁜 것도 한 몫 했던 것 같다. 24분만에 전곡을 주파한 하이페츠의 연주를 듣고 30분 조금 넘게 연주하는 이 연주를 들으면 조금 느리게 느껴진다. 자켓의 사진처럼 소녀의 느낌을 간직한 젊은 시절의 안네 소피 무터를 만날 수 있다. 전체적으로는 카라얀이 주도를 한 것 같다. 1악장은 감정이 요동치는 극적인 느낌 - 멘델스존이 편지에서 나를 괴롭히는 e단조라고 표현한 것이 이런 느낌일 지 모르겠다 -이 강하게 표현되었고 2악장은 노래를 하는 듯한 서정성, 3악장의 활짝 피어나는 듯한 모습이 조화와 대비를 이루면서 교향곡 같은 논리 정연함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대신 아타카로 세 악장을 연결해 놓은 게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의 단절감이 느껴지는 게 조금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기는 했다. 여기까지는 카라얀과 베를린 필의 솜씨였다면 무터도 세계를 평정할 거장이 될 인재임을 잘 보여주었다. 팽팽한 바이올린 소리로 느린 부분에서 서정적인 표현을 하느라 더 느리게 잡은 템포에서도 결코 늘어진다는 인상을 주지 않았고 일부분에서는 10대 소녀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완숙한 감정 표현을 보여주어 놀라게 했다. 카라얀이 아무나 발탁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녹음 후에 베를린필 단원들이 무터에게 많은 박수를 쳐 주었다는 이야기도 수긍이 간다.
Kyung-Wha Chung (Violin)
Charles Dutoit (conductor)
Orchestre Symphonique de Montreal
녹음: 1981/06 Stereo, Digital
장소: St Eustache, Montreal
무터와 카라얀의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은 카라얀이 조금 더 주도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면 비슷한 시기에 나온 정경화와 뒤트와의 멘델스존은 정경화가 카리스마를 뽐내며 주도를 하는 느낌이 들었다. 1악장이 시작되면서 한음 한음에 표정을 담아내는 솔로의 존재감이 느껴졌다. 카덴차에서도 확 늘였다 가속하는 부분에서 자연스러우면서도 자신감이 느껴졌다. 2악장은 물론 훌륭했지만 1악장에 비해서는 살짝 아쉬웠다. 아름다운 멜로디에 감정 표현을 얹는 것 보다는 낭만적인 흐름을 이어 나가는데 집중을 한 것 같은데 다른 악장에 비해서는 조금 밋밋하게 들렸다. 3악장은 다시 정경화의 마법을 들을 수 있었는데 빠른 연주 속에서도 미묘하게 템포에 탄력을 주어 표졍을 만들어냈고 뒤뜨와가 존재감이 약할 수 있는데 정경화의 개인기에 잘못하면 삐끗할 수 있는데 한 치에 어긋남 없이 완벽하게 맞춰주어 작품을 완성한 공을 그에게 돌려야 할 것 같다.
Itzhak Perlman (Violin)
Bernard Haitink (conductor)
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녹음: 1983/06/24~25 Stereo, Analog
장소: Concertgebouw, Amsterdam, Netherlands
이작 펄만과 하이팅크가 이끄는 콘서트헤보의 멘델스존 바협도 매우 기대가 되었다. 1악장이 시작되면서 꽤 놀라웠는데 너무나 여리여리한 여성적인 멘델스존을 만날 수 있었다. 1주제를 이렇게 예쁘장하게 연주하면 2주제와의 대비가 약해질 수 밖에 없는데 역시나 1주제, 2주제 모두 서정성이 강조된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1주제, 2주제의 대비 효과 보다는 전개부를 거치고 클라이맥스를 지나 카덴차로 넘어가는 전체적인 곡의 구조에 주목을 한 것 같다. 이러한 접근을 펄만이 주도한 것인지 하이팅크가 주도한 것인지 궁금해진다. 2악장은 훌륭햔 솔리스트와 지휘자, 오케스트라의 조합이니 기본적으로 훌륭하지만 살짝 늘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3악장은 가벼운 터치로 활기있게 표현했는데 전체적으로는 1악장 도입부의 이미지 때문인지 여성적인 느낌이 강했다. 베토벤과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바이올린 협주곡의 아담과 이브라고 하는 분이 계신데 이브의 이미지에 가장 어울리는 연주가 아닐까 싶다.
Gil Shaham (violin)
Giuseppe Sinopoli (conductor)
Philharmonia Orchestra
녹음: 1988/08 Stereo, Digital
장소: Watford Town Hall, Watford
내 편견일지 몰라도 러시아 출신인 밀스타인의 연주는 하이페츠와 비슷한 느낌이 있었고 유대인인 길 샤함의 연주는 펄만과 비슷한 부분이 들렸다. 길 샤함도 펄만처럼 시작과 함께 등장하는 바이올린 솔로가 여리여리한 느낌이었는데 펄만보다는 살짝 힘이 들어가 있어 보였다. 마찬가지로 1주제가 서정적이면 2주제와의 대비가 걱정되는데 2주제는 시노폴리의 해석인지는 몰라도 펄만과 달리 포근하면서 나긋나긋하게 연출해서 1주제와 미묘하게 대비를 만들었다. 2주제는 대신 살짝 늘어지는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이후에 전개부와 클라이맥스 카덴차는 적절히 밀고 당기는 해석을 해서 전체적으로는 1악장의 요동치는 느낌을 살린 것 같았다. 2악장은 명반으로 불리는 음반들과 비교해도 이 음반이 가장 아름답고 서정적으로 들렸다. 1악장에 비해 2, 3악장은 시노폴리 특유의 개성이 많이 나타나지는 않았는데 개성보다는 치밀한 앙상블을 이끌어 내면서 2악장의 노래와 3악장의 색채감을 잘 뽑아내는 그의 장기가 잘 드러난 것 같다.
Maxim Vengerov (violin)
Kurt Masur (conductor)
Gewandhausorchester Leipzig
녹음: 1993/9 Stereo, Digital
장소: Gewandhaus, Leipzig
벤게로프와 마주어의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은 벤게로프의 물오른 실력도 기대가 되고 멘델스존 전집을 녹음한 직후에 멘델스존이 만든 게반트하우스를 이끌고 함께 한 마주어의 해석도 기대가 되었다. 결과는 명불허전이었다. 1악장 도입부는 날카로움과 서정성이 적절히 절충된 느낌이었는데 잘못하면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연주가 될 수 있으나 결과물은 둘 다 살려낸 마법의 연주였다. 이후의 전개는 마주어의 튀지 않는 안정적인 해석으로 탄탄하게 구축한 듯 했다. 2악장은 소리는 정말 아름다운데 감정은 절제해서 노래라기 보다는 1악장의 일렁이는 듯한 낭만적인 흐름이 이어지는 것 같았다. 3악장에서도 벤게로프의 기교는 돋보였고 마주어는 충실하게 곡을 만들어서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특별히 개성이 강하다고 느끼지는 못했지만 정경화-뒤뜨와와 함께 이 작품의 표준적인 명반으로 추천을 해도 좋을 것 같다.
Sarah Chang (Violin)
Mariss Jansons (conductor)
Berilner Philharmoniker
녹음: 1996/11 Stereo, Digital
장소: Jesus Christus-Kirche, Berlin-Dahlem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이 러시아 바이올리니스트인 하이페츠, 밀스타인이 뭔가 비슷하고 유대인인 이자크 펄만과 길 샤함이 뭔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같은 한국인인 정경화와 장영주는 비슷할까? 내가 한국 사람이라 오히려 한국인의 특징을 잘 모르는 것인지 별로 비슷한 점을 못 찾겠다. 둘 다 기교적으로 매우 뛰어나다는 점 이외에 느낌은 다르다. 한 후배는 정경화의 소리는 너무 차가워서 멘델스존은 정경화보다 장영주가 좋게 들린다고 하는데 나는 멘델스존도 1악장에서는 살짝 도도한 느낌이 나는 걸 선호해서 나는 정경화에 1표를 던질 것 같다. 오히려 80년생인 장영주가 16살 때 녹음한 음반이라 비슷한 연배에 같은 베를린필과 협연한 무터-카라얀과 비교를 하게 된다. 같은 베를린필이지만 카라얀이 얀손스보다 주장이 강한 것 같고 얀손스는 같은 음반에 묶여 있는 본인이 친숙한 시벨리우스에 조금 더 무게를 두어 멘델스존은 장영주가 마음껏 뽐내도록 도와준 것 같다. 1악장 도입부 템포가 여유롭고 몇몇 지점에서 10대 소녀라고 보기 어려운 풍부한 감정표현을 한다는 점은 무터와 비슷하지만 2악장은 느낌이 꽤 달라서 장영주는 살짝 빠른 템포에 담담하게 노래하듯 연주했다. 3악장 코다 부분에서는 장영주가 무터보다 더욱 마음껏 펼친다는 느낌을 받았다. 본인만의 확실한 개성이 나타나는 점에서는 무터에게 높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지만.
Joshua Bell (Violin)
Roger Norrington (conductor)
Camerata Salzburg
녹음: 2000/11 Stereo, Digital
장소: Mozarteum, Salzburg
조슈아 벨은 이 작품을 연주할 때 본인이 작곡한 카덴차로 연주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먼저 네빌 마리너와 협연한 1986년도 녹음을 들어 보았는데 그 때는 원래 카덴차를 연주했다. 67년생인 조슈아 벨이 19살에 그런 과감한 시도를 하기는 무리였을지도 모르겠다. 로저 노링턴과 함께한 2000년도 녹음에는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소편성의 고전파 레파토리를 많이 하는 지휘자랑 녹음을 자주 하는 것 같다.- 본인이 작곡한 카덴차가 담겨 있다. 파가니니가 세상을 바꾼 것 같은데 조슈아 벨의 카덴차는 더블링이 이어지는 등 파가니니를 연상시키는 주법이 많이 들어가서 훨씬 화려하고 다채로운데 전체적인 곡의 균형을 약간 깨는 게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 때쯤 원본만큼 내지는 그 이상으로 자연스럽게 오케스트라랑 이어지면서 곡으로 돌아온다. 카덴차가 특이했던 1악장 이후의 음악도 훌륭했다. 로저 노링턴의 반주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2악장은 바하의 2대의 바이올린 협주곡 2악장같은 따스함이 느껴졌다. 3악장도 조슈아 벨의 실력은 훌륭하고 특히 약음에서 미묘하게 표정 변화를 일으키는 게 인상적이었다.
Ray Chen (Vln.)
Daniel Harding (conductor)
Swedish Radio Symphony Orchestra
녹음: 2011/04/04~09 Stereo, Digital
장소: Berwaldhallen, Stockholm
요즘 핫한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의 연주인데 세월은 빨라 이 녹음이 나온지도 13년이 지났다. 디스코 그라피를 보면 250 종류 정도의 음반이 나와 있는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이라 뭔가 새로운 것을 보여주면서 음반을 내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레이 첸의 연주는 1악장 시작 부분에서 개성이 확 느껴졌다. 악구의 끝 부분에 미세한 떨림을 주어서 관능미가 느껴지게 했는데 모차르트나 바흐의 협주곡을 연상시키게 하는 하딩의 정갈하고 깔끔한 반주에 적당히 포인트를 주는 것 같았다. 2악장에도 미묘한 떨림은 계속 이어가서 노래에 메세지를 얹어 주는 것 같았고 때로는 숨죽이게 하기도 하고 떄로는 숨을 쉬게도 해서 나의 호흡을 음악에 맞추게 만들었다. 3악장은 빼어난 기교를 보여주었지만 1, 2악장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평범했다. 전체적으로는 레이 첸의 매력이 잘 드러났고 하딩과 안 어울릴 것 같지만 미묘하게 잘 어울리는 연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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