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delssohn

Mendelssohn Symphony No. 2, B♭ Major, Op. 52 'Lobgesang' 음반 리뷰

romantiker74 2024. 4. 23. 07:56

Herbert von Karajan (conductor)
Edith Mathis (soprano)
Liselotte Rebenann (soprano)
Wiener Hollweg (tenor)
Chor der Deutschen Oper Berlin
Berlin Philharmoniker
녹음: 1972/9 Stereo, Analog
장소: Jesus-Christus-Kirche/Berlin

멘델스존의 교향곡 2번은 구텐베르크의 인쇄술 발명을 기념하기 위해 작곡을 하였고 인쇄술의 발명은 일부 계층이 독점하던 성경을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게하여 종교개혁이 생기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2번 교향곡의 '찬가'도 특정 계층이 아닌 모두가 하나님을 찬미할 수 있다는 내용이고 같은 맥락에서 교향곡 5번과 주제가 통하는데 카라얀은 교향곡 2번과 5번의 주제의식에 집중을 한 것 같다. 교향곡 2번의 신포니아 부분을 교향곡 5번 4악장의 '내 주는 강한 성' 주제에 의한 코랄과 푸가처럼 접근하고 있다. 처음 제시되는 주제처럼 코랄처럼 조금 느리면서 부드럽게 연주하고 이후에 빠르고 민첩하게 바로크 느낌을 주면서 진행하여 교향곡 5번의 모습이 팝업이 되도록 한 것 같다. 1악장에서 부선율이 가끔씩 묻히지만 바로크적인 다성음악 부분에서는 잘 표현을 했고 2악장의 서정성도 잘 표현이 되었다. 신포니아가 끝나고 합창이 시작되면 인상적인데 숭고하고 장엄한 종교적인 느낌을 잘 살렸다. 에디트 마티스는 조금 바이브레이션이 들어간 가창을 들려주는데 잘못하면 아주 안좋은 효과가 나올 수도 있었겠지만 대가답게 예쁘다는 쪽으로 판단이 기울게 한다. 비너 홀벡은 미성으로 깔끔하게 불러주었다. 코다에서 템포를 떨어뜨리면서 장엄하게 끝을 내고 있고 이 작품이 종교음악 보다는 교향곡의 논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해석인 것 같다. 

 

Claudio Abbado (conductor)
Elisabeth Connell (soprano)
Karita Mattila (soprano)
Hans Peter Blochwitz (tenor)
London Symphony
Chorus and Orchestra
녹음: 1985/02 Stereo, Digital
장소: London, Assembly Hall, Walthamstow

아바도의 런던 심포니 멘델스존 전집은 멘델스존 전집 중에 가장 사랑을 받아온 음반이 아닐까 싶다. 개성이 너무 강하지 않아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교향곡 2번을 처음 접했을 때는 살짝 놀랐다. 아마 마주어의 템포에 익숙해 있다가 들어서 그런 것 같은데 마주어에 비해 처음 시작 부분이 많이 느려서 다른 곡처럼 느껴졌다. 솔티가 지휘한 말러 8번의 템포에 익숙해져 있다가 아바도의 말러 8번을 들었을 때랑 느낌이 비슷했다. 단순히 템포만 그런 것이 아니라 곡의 해석도 달라서 2부가 오라토리오같은 오페라처럼 들렸다. 1부는 아바도가 나머지 교향곡에서 보여준 능력을 생각하면 조금 아쉬웠다. 느린 악장도 서정성이 돋보인다기 보다는 살짝 늘어지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이 연주는 2부에 방점이 찍히는 것 같은데 이런 접근에 힘을 팍팍 실어주도록 성악가 진용이 화려하다. 소프라노 엘리자베스 커넬과 카리타 마틸라, 테너 한스 페터 블로흐비츠. 합창은 결이 고왔지만 주장이 세지 않았고 대신 솔로 성악진의 노래가 돋보이고 설득력이 있었다. 2부가 잘못 하면 그냥 너도 나도 주님을 찬양하자는 분위기로 지루해질 수 있는데 아바도는 갈망, 시련, 영광이 이어지는 드라마를 만들어낸 것 같았다.  너무 성악진에만 의존했다고 볼 수도 없는 게 마지막 코다로 들어가기 전에 푸가에서 합창과 오케스트라 성부가 하나 하나 너무 잘 들리게 해서 감동을 자아내는 건 물론 아바도의 능력일 것이다.  

Kurt masur (conductor)
Barbara Bonney (soprano)
Edith Wiens (soprano)
Peter Schreier (tenor)
Michael Schonheit (organ)
Rundfunkchor Leipzig
Gewandhausorchester Leipzig
녹음: 1988-1989 Stereo, Digital
장소: Leipzig

멘델스존이 만든 라이프치히 게반트 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전집이라 주목을 하게 되고 안정감과 신뢰감을 주는 마주어의 지휘라 이 작품의 기준이 될 것 같다. 늘어지는 부분 없이 간결하고 다이내믹하게 가는 해석이었다. 카라얀은 1악장에서 현으로 다성음악을 표현한 부분만을 강조했다면 마주어는 조금더 부선율을 강조하면서 색채감있게 표현하여 이 작품이 멘델스존의 작품임을 잘 드러내었다. 전작인 교향곡 1번에 비해 멘델스존의 개성이 잘 잡혀가고 있는 부분을 잘 부각시켰다는 인상을 받았다. 성악진은 화려한데 소프라노는 바바라 보니, 테너는 페터 슈라이어가 맡고 있다. 바바라 보니는 특별한 기교를 부리지 않고 높은 공명점으로 꺠끗하고 길게 음을 뽑아내고 있고 페터 슈라이어도 너무 좋은 딕션으로 깔끔한 발성을 들려주었다. 합창도 성령으로 충만한 느낌이고 코다는 일부러 부풀리지 않으면서 간결하게 마무리하고 있다. 

 

Riccardo Chailly (conductor)
Anne Schwanewilms, Petra-Maria Schnitzer (Sopranos)
Peter Seiffert (Tenor)
GewandhaursChor, Chor der Oper Leipzig
(Chorus master : Morten Schuldt-Jensen)
Gewandhausorchester
녹음: 2005/09/02-05 Stereo, Digital
장소: Gewandhaus, Leipzig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와 함꼐 하면서 좋은 활약을 오래 보여 주었고 네덜란드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도 받은 샤이가 게반트하우스로 옮겨서 놀라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다. 게반트하우스로 옮기고 초기에 이 작품을 녹음했는데 멘델스존의 나머지 교향곡을 녹음해서 전집을 내 놓지 않아서 좀 아쉬웠다. 멘델스존이 만든 게반트하우스이기에 기대가 많았는데 처음 들었을 때 멜로디가 내가 알던 것과 좀 달라서 (음이 한 두개 다르다거나 없던 마디가 더 들어가 있어서) 놀랐다. 다른 판본을 사용했는데 샤이가 게반트하우스로 옮기게 된 계기 중에 말러 10번 쿡판을 녹음하거나 지휘자들이 잘 채택하지 않는 비엔나 버전의 브루크너 1번을 녹음하던 RSO 베를린 시절처럼 새로운 실험을 해보고 싶었던 것이 있지 않았을까 싶었다. 비슷한 시기에 슈만의 관현악 버전의 카니발이나 말러 편곡 교향곡 전집을 녹음한 것 등을 보면. 판본도 특이하지만 부선율을 잘 드러내는 샤이의 밸런스도 이 작품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덴마크 출신 바로크 합창 전문가인 슐트-엔센과 협업을 해서인지 몰라도 2부는 서정성보다는 차분한 종교적인 느낌이 강했다. 서정성은 성악진이 넣어주었는데 페터 자이페르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슐트-엔센의 합창은 코다로 들어가기 전의 푸가에서 짜릿함을 주면서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물론 합창 사이를 절묘하게 치고 들어오는 오케스트라의 밸런스도 훌륭했다. 도입부처럼 마지막 코랄도 템포를 떨어뜨리지 않고 비교적 빠르고 담백하게 마무리했다.  

John Eliot Gardiner (conductor)
Lucy Crowe (soprano)
Jurgita Adamonyte (mezzo-soprano)
Michael Spyres (tenor)
Monteverdi Choir
London Symphony Orchestra
녹음: 2016/10/16 & 20 Surround, Digital
장소: Barbican Centre, London

비교적 최근에 녹음된 멘델스존 2번의 녹음이다. 가디너의 연주를 듣기 전에 샤이의 음반에서 바로크 합창 전문가의 활약을 보았는데 바로크 종교 합창 음악의 대가인 가디너와 몬테베르디 합창단이 이 작품을 다루면 어떨까 하는 기대가 되었다. 먼저 신포니아는 예상대로 코랄은 빠르게 시작했고 날렵한 음색으로 가벼운 느낌이었고 트럼펫, 팀파니가 도드라지는 밸런스를 들려주었다. 2부 시작에서 합창이 빨라서 잠시 놀랐고 역시나 몬테베르디 합창단의 소리는 치밀해서 놀랐다. 소프라노 공명점 높고 약간 바이브레이션이 있는 소리였고 테너는 전체적으로 깔끔한 발성을 들려주었는데 클라이맥스에서는 조금 애절한 음색도 보여주었다. 약음에서 합창의 결이 좋은 게 좀더 돋보였지만 결정적으로 마지막 코다 직전의 푸가에서는 짜릿함이 기대보다는 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