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delssohn

한여름밤의 꿈

romantiker74 2022. 8. 2. 16:14

한여름밤의 꿈은 축혼행진곡 덕분에 멘델스존의 대표곡이 된 것 같다.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위한 극 부수음악이고 10대의 멘델스존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고 감동을 받아 서곡을 만들었고 이후에 다른 음악들을 작곡해서 완성을 했다고 한다. 10대에 본인의 대표곡의 일부를 만들었으니 멘델스존이 금수저 모차르트로 불리는 계기가 된 작품일지도 모르겠다.

 

한여름밤의 꿈은 고대 아테네가 배경이다. 나무 위키에 나온 이 작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아테네의 테세우스 공작과 아마존 여왕 히폴리테의 결혼식이 임박했을 때, 아테네의 처녀 헤르미아는 아버지로부터 명문가의 청년 데메트리오스와 결혼하라는 강요를 받고 있었다.

헤르미아는 뤼산드로스와 이미 사랑하는 사이였고, 데메트리오스는 헤르미아와 단짝친구인 헬레나와 한때 사랑하는 사이였기 때문에 (데메트리오스가 그녀를 버리고 헤르미아 쪽으로 돌아섰음) 그 혼담을 거절하지만, 부친인 아이게우스는 딸이 아버지의 뜻대로 결혼하지 않으면 사형이라는 아테네의 법에 호소하여 결혼 아니면 죽음을 강요한다.

이에 아테네의 법이 통하지 않는 곳으로 도망가서 결혼하기로 헤르미아와 뤼산드로스는 약속하고, 헤르미아는 헬레나에게 자기들이 도망가면 데메트리오스의 마음이 다시 그녀 쪽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일러 준다. 그런데 헬레나는 데메트리오스의 호감을 사기 위해 헤르미아의 도주를 알리고 데메트리오스는 헤르미아를 뒤쫓아간다. (헬레나도 그 뒤를 따라간다.)

두 쌍의 남녀가 들어간 숲에는 많은 요정들이 살고 있었는데, 숲을 지배하는 요정의 왕 오베론과 왕비 티타니아는 티타니아가 납치해 온 인도 소년의 처분을 놓고 사이가 나빠져 부부싸움을 한 데 이어 별거 중이었다. 오베론은 티타니아의 약점을 잡아 소년을 빼앗을 생각으로 장난꾸러기 요정 퍽에게 사랑꽃으로 심부름을 시킨다. 사랑꽃의 즙을 눈에 바르면 눈을 뜬 직후 본 사람과 사랑에 빠지므로, 티타니아의 눈에 발라서 다른 남자에게 주의를 돌려 놓으려 했던 것이다.

그런데, 때마침 헬레나와 데메트리오스의 말다툼을 본 오베론은 헬레나가 짝사랑하는 것을 가엾게 여겨, 퍽에게 데메트리오스에게도 사랑꽃의 약을 발라 놓으라고 한다. 둘의 얼굴을 모르는 퍽에게 오베론은 "아테네 옷을 입은 청년"이라고 말한다. 퍽은 먼저 티타니아에게 사랑꽃의 즙을 바른 후 데메트리오스를 찾아다니다가, "아테네 옷을 입은 청년”인 것만 보고 엉뚱하게도 뤼산드로스를 발견하고 그에게 약을 발라 놓는다.

때마침 공작의 결혼식을 축하하려는 마을 사람들이 소인극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얼간이 광대 보텀이 길을 잃고 티타니아의 거처에 들어와 잠든다. 오베론은 보텀의 머리에 당나귀 머리를 덧씌워 놓고, 티타니아는 아무 것도 모른 채 눈을 뜨고는 보텀에게 반하고 만다.

데메트리오스에게 버림받고 숲을 헤매던 헬레나는 잠들어 있는 헤르미아와 뤼산드로스 일행을 발견하고는 혹시 죽지나 않았는지 걱정하여 우선 뤼산드로스를 깨우는데, 사랑꽃 때문에 뤼산드로스는 헬레나에게 반해 그녀에게 구애한다. 일이 잘못된 것을 안 오베론은 직접 데메트리오스를 찾아 약을 발라 놓고, 뤼산드로스를 피해다니던 헬레나가 나타나자 데메트리오스도 그녀에게 반한다. 결국 헤르미아를 사랑하던 두 청년이 모두 정반대로 헬레나에게 돌아서니, 헬레나는 헤르미아가 두 남자를 사주하여 자기를 놀린다며 화를 내고, 이에 헤르미아는 헬레나가 연인을 빼앗아갔다며 화를 내는 한편 두 청년은 결투로 승자를 가리겠다고 1:1 데스매치를 준비하기에 이른다.

오베론은 요정의 여왕인 티타니아가 당나귀 머리의 인간에게 반해 있는 현장에 나타나고, 그것을 약점으로 삼아 에티오피아 소년을 빼앗은 후 다른 약으로 사랑꽃의 효력을 없앤다. (광대 보텀은 그 모든 것을 꿈인 줄 안다) 그리고 두 쌍의 남녀에 대해서는 안개를 일으켜 이리저리 헤매게 하고, 그들이 지쳐 잠들자 뤼산드로스에게 약을 써서 사랑꽃의 효력을 없앤다. 이로써 뤼산드로스와 헤르미아, 데메트리오스와 헬레나로 연인의 쌍이 맞춰지고, 도망간 딸을 찾으러 쫓아온 헤르미아의 아버지도 상황에 승복한다.

이로써 테세우스와 히폴리테까지 합하여 세 쌍이 결혼식을 올리고, 마을 사람들의 우스꽝스러운 연극이 상연되어 모든 일이 즐겁게 끝난다. 

 

1곡 서곡, 2곡 스케르초, 6곡 녹턴, 7곡 축혼행진곡이 유명하다. 셰익스피어의 고향인 영국의 런던심포니를 피터 막이 지휘한 연주가 유명한데 1957년 녹음이라서 리마스터링이 되어도 아무래도 세월의 흔적이 좀 느껴져서 아쉬웠다. 서곡의 팡파르 부분은 템포가 조금 답답하게 느껴졌지만 축혼행진곡은 대담한 리듬감이 인상적이었다. 

그렇다면 멘델스존이 만든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어떨까? 마주어의 음반은 제목도 .Ein Sommernachtstraum으로 되어 있듯이 독어로 되어 있다. 중간에 대사가 모두 들어 있어서 독어를 알면 재밌겠지만 독어를 모르면 그냥 시끄럽게 느껴진다. 연주는 안정적이고 보수적이라서 원곡의 느낌을 잘 살렸지만 조금 개성이 없고 심심하게 들릴 수도 있을 것 같다. 

독창은 피터 막이 더 좋은 것 같은데 합창은 마주어가 더 좋은 것 같고 언어가 달라서 각각 다른 매력이 있고 서곡은 마주어가 훨씬 좋아서 결국 이 작품을 듣고 싶다면 어느 한 쪽을 뽑지 않고 둘 다 골고루 듣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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