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delssohn

Mendelssohn Symphony No. 1, C minor, Op. 11

romantiker74 2024. 4. 17. 00:17

멘델스존 교향곡 1번 C단조, 작품 11

 

펠릭스 멘델스존의  교향곡 1번 다단조 Op. 11은  겨우 15세였던 1824년 3월 31일에 완성되었다. 자필 악보는 1831년에 출판되었다. 이 작품은 1824년 11월 14일 그의 누나 파니 멘델스존의 19번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한 개인 모임에서 초연되었다. 공개 초연은 1827년 2월 1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이루어졌다.

이 교향곡은 1829년 5월 25일 멘델스존의 지휘로 런던 초연을 공연한 필하모닉 협회에 헌정되었다. 

멘델스존은 8중주곡 Op. 20에서 스케르초를 관현악 편곡하여 교향곡 1번의 3악장으로 편성하였고 가끔 미뉴에트 악장 대신 연주되기도 한다.

 

런던 초연 리뷰: The Harmonicon

... 비록 스무 살 정도밖에 안 됐지만 그는 이미 여러 가지 규모의 작품을 남겼는데, 현재와 비교한다면 그런 추가적인 주장 없이도 이 작품을 그의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악상의 풍요로움과 효과의 참신함은 멘델스존 교향곡이 청중을 가장 먼저 놀라게 하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주제의 선율, 이를 뒷받침하는 활력, 느린 악장의 우아함, 일부 부분의 장난기, 다른 부분의 에너지가 모두 느껴집니다.... 작곡가가 직접 지휘하여 연주하였고 큰 환호를 받았습니다....

 

악기편성: 플루트 2개, 오보에 2개, B♭ 클라리넷 2개, 바순 2개, E♭ 및/또는 C 호른 2개, C 트럼펫 2개, C, G 팀파니, 현악기

 

1악장, 알레그로 디 몰토, (4/4박자, C단조, 소나타 형식)

2악장, 안단테, (3/4박자, E♭장조, 느슨한 소나타 형식)

3악장, 미뉴엣 (6/4박자, C단조, 겹세도막 형식, 처음에는 A♭ 장조의 트리오가 있었다. 표준 미뉴엣, 트리오 형식과 달리 더블 트리오 부분 뒤에 메인 미뉴엣으로 추가 전환이 있다.) 이 악장은 1년 전 작곡된 멘델스존의 비올라 소나타 2악장에서 차용한 주제를 사용하고 있다. 

4악장, 알레그로 콘 푸오코 (4/4박자, C단조에서 C장조로 끝남, 소나타 형식)

 

편곡: 피아노 네 손, 바이올린 및 첼로를 위한 작곡가 자신의 편곡이 존재하며 Oliver Wille(바이올린) 및 Mikayel Hakhnazaryan(첼로)과 함께 듀오 Tal & Groethuysen이 녹음한 바 있다.

 

음반 리뷰

 

Herbert von Karajan (conductor)
Berlin Philharmoniker
녹음: 1972/11 Stereo, Analog
장소: Jesus-Christus-Kirche/Berlin

카라얀의 연주를 듣고 있으면 멘델스존이 교향곡 1번을 누나의 생일을 위해 작곡하기는 했지만 작곡할 당시에 모차르트의 g단조 교향곡 들인 25번, 40번을 정말 멋진 작품이라고 생각하면서 첫 교향곡을 단조로 작곡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단조의 멜로디에 조성을 바꾸면서 긴장감을 주어 전개해 나가는 모습이 색채나 구도가 조화를 이루면서 잘 구성된 미술 작품이나 건축물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만든다. 깎아 놓은 듯 완벽한 소리를 들려주는 카라얀과 베를린 필이라서 연주의 교과서를 보는 것 같아 3악장이 조금 진부하게 들려도 그냥 지나치지는 못하게 만드는 연주였다. 

 

Claudio Abbado (conductor)
London Symphony Orchestra
녹음: 1984/10 Stereo, Digital
장소: London, St. John's, Smith Square

발매 당시에 멘델스존 교향곡을 평정했던 전집 음반인 것 같다. 아바도와 런던 심포니의 협업으로 만들어졌고 프랑스 인상파에도 영향을 많이 주었다는 영국의 화가 제임스 터너의 그림들을 모두 표지에 걸고 있었다. 참신하고 성실한 젊은 시절의 아바도를 만날 수 있는 연주이고 전체적으로 부분 부분 들어간 힘을 빼고 팀파니도 도드라지지 않게 연주하면서 현악기를 중심으로 투명하고 서정적인 연주를 들려준다. 다른 연주에서 심심하게 들리는 2악장이나 3악장의 트리오가 유난히 아름답게 들린다. 3악장까지 들었다면 그냥 얌전한 연주라고 생각할 수 있었겠지만 4악장은 아바도의 신선함이 발휘되면서 연주에 방점을 찍어주는 것 같다. 

 

Kurt Masur (conductor)
Gewandhausorchester Leipzig
녹음: 1988-1989 Stereo, Digital
장소: Leipzig

멘델스존이 만든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의 맨댈스존 교향곡 연주는 어떨까? 2차대전 이후 독일이 분단되었을 때 라이프치히는 동독에 있었지만 2000년 쯤 찾아갔을 때 받은 인상으로 도시의 분위기는 서유럽처럼 밝고 생기있어 보였다. -드레스덴은 정말 멋진 곳이었지만 동유럽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가 있었다. 마주어의 연주는 독일이 통일되기 전 동독인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의 연주여서 그런지 아주 담백하고 기름기를 쫙 뺀 느낌으로 다가왔다. 템포는 살짝 빠르게 진행하고 루바토나 서정적인 감정을 자제하고 약간은 차갑고 깔끔한 느낌으로 정리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낭만파 작곡가인 멘델스존이지만 초기 교향곡인 1번이 주는 고전파나 바로크의 느낌을 더 강하게 부각시켜주는 것 같다. 

 

Sigiswald Kuijken (conductor)
Cappella Coloniensis
녹음: 2002/11/24~27 Stereo, Digital
장소: Rundfunk

가디너에게 기대했던 시대악기 정격 연주 느낌은 악단 때문인지 오히려 쿠이켄의 연주에서 더 강하게 받을 수 있었다. 가디너의 런던심포니 보다 가볍고 날렵한 음색의 멘델스존 1번을 들려주었다. 그렇다고 모차르트처럼 연주하는 건 아니었고 바이올린의 재잘대는 듯한 부분은 멘델스존의 개성이 잘 드러나게 살려 놓았다. 3악장은 정말 다이내믹하게 연주해서 시대 연주에서 기대하던 부분을 충족해 주었고 교향곡 3악장 위치에 미뉴엣의 유행이 지나던 시점이었으나 이런 느낌이면 꼭 스케르초로 안 갈아타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했다. 4악장에서도 바로크적인 폴리포니를 잘 살려 주었고 생동감이 느껴져서 많이 비교하는 모차르트의 교향곡 40번 보다는 비슷한 연배 때 작곡한 25번의 느낌이 나는 것도 같았다. 

 

John Eliot Gardiner (conductor)
London Symphony Orchestra
녹음: 2016.02.16 Surround, Digital
장소: the Barbican, London

비교적 최근에 나온 멘델스존 교향곡 전집 앨범이다. 가디너가 혁명과 낭만 오케스트라와 함께 했던 연주들을 생각하면 간결하고 날카로움이 기대되었는데 런던 심포니의 음색은 혁명과 낭만만큼 날카롭지는 않앗다. 그럼에도 탄력있고 날카로운 느낌은 받을 수 있었고 부드럽게 연주하는 목관마저 날카로움을 담고 있었다. 1악장은 모차르트의 교향곡 40번이나 오페라 서곡같은 느낌을 받을만큼 고전적이고 극적이었다. 2악장은 깔끔하나 조금 심심하다고 느껴졌다. 3악장은 다이내믹한 미뉴엣을 기대했는데 템포는 역시나 빠르지만 기대만큼 엑센트가 강하지 않았다. 4악장은 역시나 날카롭고 정교한 모습이었고 장조로 변하면서 넘어갈 때 팀파니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통통튀는 리듬감을 만들고 바로크적인 대위법을 표현한 모습도 훌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