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

(2023/10/5) 윤철희 피아노 독주회

romantiker74 2023. 11. 12. 12:44

 

오랜만에 예술의 전당을 찾았다. 윤철희 교수님의 피아노 독주회. 전반부 프로그램은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D. 845. 해설 후에 연주를 들려 주셨고 1부에는 흰색 셔츠를 입고 나오셨다. 슈베르트는 가곡 작곡가이고 다양한 이야기와 노래를 이 작품에 담았고 그것을 표현하시겠다고 하셨는데 개인적으로는 소나타 작품이 4악장이어서 그런지 약간은 교향곡 같은 느낌을 받았다. 당시만 해도 교향곡에서 시도하기 어려운 느리게 시작해서 느리게 끝나는 구성을 교향곡 보다는 진입장벽이 낮은 피아노 소나타에서 시도한 것 같기도 했는데...

 

2부는 짙은 회색 셔츠를 입고 등장하셨고 프로그램은 쇼팽의 연습곡 Op. 25였다. 이번에도 연주 전에 해설을 해 주셨는데 쇼팽도 노래를 좋아했고 에튜드를 멘델스존의 무언가 내지는 연가곡집처럼 만들었다고 하시는데... 전체 곡을 쉼없이 연주하셨고 한곡 한곡 표정이 풍부한 연주가 좋게 들렸다.

 

프로그램이 조금 짧은 듯 했는데 앙콜을 풍성하게 준비해 주셨다. 먼저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 2악장 전체를 들려 주셨는데 피아노 한대로 오케스트라 부분까지 소화해서 그런지 약간 오페라처럼 들렸다. 아리아가 있고 레시타티보가 있는. 2번째 앙코르는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였는데 편곡도 화려하고 가을 밤과 잘 어울리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