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omen

헬싱키 시벨리우스 공원

romantiker74 2021. 8. 4. 10:38

학창시절에 오선지가 그려진 음악 노트를 음악 시간에 썼는데 표지에 그려져 있던 그림 중에 이곳 그림이 그려져 있던 제품이 있었던 것 같다. 핀란드의 시벨리우스 공원이다.

 

파이프 오르간을 연상시키는 조형물이 있다. 핀란드는 스웨덴의 지배를 받다가 러시아의 지배를 받다가 독립했고 나라 면적은 이탈리아와 비슷하지만 인구는 이탈리아의 1/10이라 유럽에서 변방으로 여겨지는 듯 했다. 우리나라에서 핀란드는 복지국가, 사우나, 자일리톨, 휘바, 산타클로스, 자작나무 같은 이미지로 알려져 있는 것 같다. 가끔 정치권에서 핀란드 같은 교육이나 복지 제도를 도입하자고 말하면 반대쪽에서는 그건 핀란드처럼 인구도 작고 주변에 부자나라가 많아서 좋은 시장을 갖고 있는 나라에서나 가능하고 우리나라가 따라하면 망한다고 입에 거품을 무시기도 한다.

 

핀란드 사람들의 시벨리우스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해서 '핀란드는 올림픽을 개최했고 파보 누르미가 마라톤에서 금메달 땄고 시벨리우스라는 작곡가가 있는데 베토벤 급이다.'라는 이야기를 한다. '베토벤 급'이라는 말을 생각해 보게 하는데 시벨리우스는 7개의 교향곡을 작곡했고 개인적으로는 1, 2, 5번을 즐겨 듣는다. 그 정도까지는 잘 모르겠고 북유럽 작곡가 중에 덴마크의 닐센이나 스웨덴의 아테르베리 보다는 훨씬 유명하고 노르웨이의 그리그와 비슷한데 그리그보다 좀 더 유명한 것 같다고 하면 혼날 분위기이다.  

 

가끔 '안익태의 한국환상곡은 왜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 같은 반열에 오르지 못했을까?' 라는 말을 한다. 한국 사람인 나로서는 곧 죽어도 작품성이 떨어져서 그렇다는 말은 못하겠고 핀란드는 클래식 음악의 큰 손인 영국, 독일, 프랑스 사람들에게 여름에 휴가를 가 보고 싶은 이국적인 곳이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중국과 일본에 파묻혀서 존재감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하고 생각해 보기도 한다. 내지는 시벨리우스는 핀란디아 말고도 7곡의 교향곡과 핀란디아를 포함해서 투오넬라의 백조, 슬픈 왈츠 등 여러 편의 관현악 작품, 바이올린 협주곡을 전 세계의 콘서트 레파토리로 올려 놓은 상태라 인지도에서 큰 차이가 있을 것이고 한국 환상곡은 공연하려면 어린이 합창단이 한국어 가사를 노래로 불러야 하다보니 외국에서는 공연하기 어렵지 않았을까 싶다. 글 쓰다보니 지저분해진다. 시벨리우스 보유국 핀란드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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