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ckner

브루크너 교향곡 9번 시노폴리/드레스덴/DG

romantiker74 2020. 4. 21. 19:54


Giuseppe Sinopoli (conductor)
Staatskapelle Dresden


 녹음: 1997/03 Stereo, Digital
장소: Semeroper, Dresden

Edition : Lopold Nowak
1. Feierlich, Misterioso [25:42]
2. Scherzo. Bewegt, lebhaft - Trio. Schnell [10:15]
3. Adagio. Langsam, feierlich [26:16]
Live recording(Total Timing : 62:13)


고 박진용님은 앞서 녹음한 3, 4, 7번은 별로였지만 9번에서 시노폴리의 브루크너가 제 궤도에 오르는 것 같이 좋은 연주였다고 하셨고 고클에 김성익 님은 트럼펫이 아쉽고 2악장이 다소 빠른 느낌이며 전체적으로 무난한 연주라는 평을 하셨다. 브루크너에 조예가 깊으신 분들이니 잘 들으셨겠지만 내가 듣기에는 시노폴리의 3, 4, 7 번은 나쁘지 않았고 9번은 사실 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나중에 녹음이 되었으니 앞선 녹음들에 비해 특히 같은 악단과 연주한 요훔의 녹음에 비해서는 음질이 좋고 소리가 풍성해서 녹음과 악단이 중요한 브루크너에서 점수를 갖고 시작하는 것은 맞는데 1악장의 2주제와 2악장이 내가 느끼기에는 좀 빨랐다. 1악장 2주제를 빠르게 가져간 것은 시노폴리의 의도가 있었겠지만 좋은 효과인지는 잘 모르겠다. 1주제가 조금 부드럽게 표현되었고 2주제가 빠르면 바로크적인 느낌이 들 수는 있는데 교향곡 9번이 바로크적인 느낌이 강조되는 작품은 아닌 것 같고 비슷한 시도를 많이 하는 샤이의 경우 바로크적으로 들리는데 시노폴리의 연주는 그렇지 않았다. 2악장이 빠른 것은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잘 살리는 것 같았고 트리오의 서정성과 대비를 잘 이루는 것처럼 들렸다. 3악장에서 그가 연주했던 비창이나 미완성 교향곡의 이미지를 갖고 깊은 감성을 보여주기를 기대했으나 생각보다 조금 절제를 한 것 같다. 긴 호흡으로 뽑아내는 1주제가 인상적이기는 했지만 기대에 비해서는 조금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