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ckner

브루크너 교향곡 9번 반트/베를린필/RCA

romantiker74 2020. 4. 21. 19:47


Gunter Wand (conductor)
Berliner Philharmoniker


 녹음: 1998/09/18 & 20 Stereo, Digital
장소: Philharmonie, Berlin

 Original version
1. Feierlich, misterioso [26:12]
2. Scherzo. Bewegt, lebhaft - Trio. Schnell [10:35]
3. Adagio. Langsam, feierlich [25:12]
Total Timing : 61:59 (Recorded live)


최은규 님이 첼리비다케, 쥴리니와 함께 추천한 음반이고 자연스러운 흐름이 인상깊다는 평을 하셨다. 1악장이 시작되면 현의 트레몰로가 또렷이 들리며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1주제는 팡파르의 강렬한 느낌보다는 살짝 불안한 조성이 주는 긴장감에 더 무게를 둔 것으로 들렸다. 2주제에서는 저음현이 아름다운 표현을 들려주며 평화로운 분위기를 연출하여 1주제와 대비를 이루게 했다. 음울한 오보에 솔로가 나올 때도 바이올린의 트레몰로가 잘 포착되어 긴장감을 주고 이어서 현이 역선율을 연주하며 진행할 때는 몽롱하고 최면적인 느낌을 주었다. 앞서 언급한 부분 이외에도 현악군의 표현력이 잘 정돈되어 있지만 담담하여 심심할 수 있는 해석을 풍부하게 해 준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카논에서의 질서정연한 피치카토나 재현부에 1주제가 금관으로 나올 때 휘몰아치는 표현이 훌륭했다. 그동안 아껴두었던 템포 카드를 금관 코랄 이후 코다로 이어지는 부분에 활용해서 긴장감을 주었다. 스케르초는 카라얀 시절을 연상시키는 베를린필의 치밀한 앙상블이 귀에 들어왔다. 트리오는 다양한 주법에서 모두 적절한 효과를 가져오면서 멜로디 라인 표현도 좋은 현악군과 함께 깔끔한 목관 앙상블도 좋게 들렸다. 3악장은 카라얀, 번스타인, 아바도와 말러 교향곡 9번 4악장을 연주할 때처럼 베를린 필의 현악진이 우수에 가득찬 소리를 들려준다. 결과적으로 다양한 동기들이 등장하고 긴장을 조였다 풀었다 밝았다 어두웠다 해서 복잡하게 들리기 쉬운 악장이지만 전체적으로 차분하게 정리해 주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