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ckner

브루크너 교향곡 9번 요훔/드레스덴/EMI

romantiker74 2020. 4. 21. 19:49



Eugen Jochum (conductor)
Staatskapelle Dresden


 녹음: 1978/12/11 Stereo, Analog
장소: Lukaskirche, Dresden



1악장이 시작되면 현의 분명한 트레몰로 뒤로 금관의 1주제가 나오는데 금관의 소리가 카리스마있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웅장하다기 보다는 조금 피곤하게 들린다. 경과구를 약간 가속을 시키며 빠르게 연주하는 게 조금 특이하게 느껴지고 살짝 빠른 느낌으로 2주제가 나온다. 3주제는 일렁이는 느낌으로 표현되었고 일렁거리는 느낌에 나중에는 2주제도 동참을 한다. 브루크너 전문가의 해석이라 셈여림이나 템포는 자연스러운데 1주제의 금관 소리가 나올 때마다 이렇게 찢어지는 소리가 아닌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소리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감돈다. 코다에 들어가기 전에 혼돈의 클라이맥스가 만들어지는 부분에서는 다소 거친 금관 소리가 나쁘지 않은 역할을 하는 듯 하기는 했고 정적 뒤에 이어지는 코다에 긴장감을 더해주는 듯 했다. 스케르초는 3박자의 리듬감이 부각되면서도 그로테스크한 분위기가 들었고 트리오에서도 민첩한 연주와 자연스러운 장면전환 효과가 훌륭했다. 3악장에 들어오니 1악장은 조금 별로였지만 2, 3악장은 훌륭하다는 쪽으로 판단이 기울어진다. 불만의 중요한 요소였던 금관의 소리도 금관을 그렇게 도드라지게 밸런스를 잡지 않아서 그런지 3악장에서는 심하게 거슬리지는 않았다. 과장된 표현이 없이도 이별 내지는 죽음을 앞두고 만감이 교차하는 그렇지만 조용히 사그라지는 모습을 잘 표현해내서 요훔의 명성이 괜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