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a, Piazza Navona, Sant' Agnese in Agone

 

 

베르니니가 피오미 분수를 만들면서 그렇게도 보기 싫어 했던 교회는 보로미니의 아그네스 성당이다. 베르니니의 도발에 보로미니도 가만히 있을 리는 없어서 종탑 아래 아그네스의 조각을 세워 아래에 있는 우매한 중생들에게 이 성당은 절대 무너질리 없다는 메시지를 날리도록 했다.
아그네스는 로마 귀족의 청혼을 거부했고 발끈한 신랑 측에서 당시에 금지되었던 기독교도임을 폭로하여 사형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법으로 처녀는 처형할 수 없어 발가 벗긴 채 사창가에 던져졌는데 머리카락이 자라나 옷처럼 되어 순결을 유지했다는 전설, 화형을 시키려고 했는 데 나무에 불이 붙지 않았다는 전설, 죽은 다음에 양을 안고 자신의 장례식장에 나타났다는 전설 등이 전해진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