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ckner

브루크너 교향곡 4번 첼리비다케/뮌헨필

romantiker74 2006. 1. 8. 14:04

 

 

지휘: 세르지우 첼리비다케 (Segiu Celibidache)

연주: 뮌헨필하모닉오케스트라 (Munchnerhilharmnoniker)

판본: 1881 원전판 (Haas (1936))

녹음: 1988. 10. 16 실황

장소: Munchen, Philharmonie am Gasteig

 

만년에 첼리비다케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준 작곡가는 브루크너일 것이다. 만년에 그가 남긴 녹음들은 레코딩을 싫어했던 그가 죽은 후 가족의 동의로 출반되었고 큰 반향을 일으켰다. 선불교에 관심이 많았던 만년의 그답게 하나하나 밟아가는 느린 템포가 특징적이었다. 감상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멜로디가 풍부하고 길지 않은 3번, 4번, 6번의 경우 첼리비다케의 팬이 아니라도 충분히 설득력있게 다가올 수 있을 것 같다. 4번도 물론 느리다. 붓점이나 당김음 등에 탄력을 준 기색이 별로 없다. 한음한음 또박또박 연주한다. 남김없이 다 보여주지만 긴장감이 떨어질 위험이 있는 데 스케일이 크다는 느낌이나 아름답게 퍼지는 금관을 바탕으로한 소리로 충분히 극복하고 있는 듯 하다. 카논이라는 느낌이 좀 안 들기는 하지만 피어오르는 듯한 매력이 느껴졌던 2악장, 트리오가 인상적이었던 3악장. 무엇보다도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극적이고 조금 복잡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풍부했던 4악장을 마무리하는 장대한 피날레가 매우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