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ovenija

슬로베니아의 음식

romantiker74 2021. 8. 9. 13:42

슬로베니아의 음식이라고 하면 딱히 떠오르는 게 있지는 않다. 슬로베니아는 작은 유럽이라고 하기도 한다. 슬라브 사람들이 주로 살지만 게르만인 합스부르크의 지배를 받기도 했고 라틴인 베네치아의 지배를 받기도 해서 유럽의 여러 특징이 섞여 있다는 것이다. 일정 내내 대체로 부페 음식을 먹어서 특별히 슬로베니아 음식이라고 먹은 것은 시청 옆에 있는 식당에서 조금 먹어본 것이 전부일 것 같다.

 

일단 슬로베니아의 대표 음식 중 하나는 소세지라고 한다. 소세지는 대체로 돼지고기로 만들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다른 고기도 많이 사용하는데 슬로베니아는 순돈육을 사용한다고 한다. 다른 나라에서는 홀스드 래디쉬 소스는 보통 생선을 찍어먹는데 슬로베니아에서는 소세지를 홀스드 래디쉬 소스에 찍어 먹는다. 사진은 그냥 소세지라서 안 찍었던 것 같고 맛은 나쁘지 않았지만 아주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먹는 독일 소세지가 더 맛난 것 같다.

다음 먹은 음식은 호두 꿀 파이인데 물론 맛이 나쁘지는 않은데 내가 받은 느낌은 '그냥 이 재료로 만들면 이런 맛이 나지 않나?' 였다. 내가 이렇게 말하니 슬로베니아 사람은 그게 슬로베니아 음식의 특징이란다. 슬로베니아 사람 입장에서 다른 나라 음식은 뭐가 들었고 뭐로 만들었는 지 모를 음식이 너무 많단다. 게다가 원래 재료의 맛을 확 가려버리는 향신료도 많이 쓰는 것 같단다. 그래서 슬로베니아 음식은 정직하다고 하는데 겉으로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속으로는 다시 '그건 음식 문화가 덜 발달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