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ona Duomo

베로나에도 두오모가 있다. 가이드북에 보면 아나스타샤 교회에는 피사넬로의 그림이 있고 두오모에는 티치아노의 그림이 있다고 했는 데 둘 다 익숙하지는 않지만 티치아노가 왠지 더 많이 들어본 것 같아 그리고 두오모가 입장료가 살짝 비싸 이곳에 들어가기로 마음 먹었다. 입장료 비싼 곳이 좀더 볼만한게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상상으로.

겉모양은 흰색, 핑크색 대리석으로 베네치아의 두칼레 궁전이나 피렌체의 건물들을 연상시켰다. 티치아노의 그림은 성모마리아의 승천인데 대가의 걸작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아우라가 좀 부족한 것 같았다. 

가이드북에 보면 돔 천장의 프레스코화가 인상적이라고 소개되어 있는 데 내가 이런 걸 좋아해서 그런지 정말 인상적이었다. 누군가는 수학적 계산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컴퓨터 그래픽이 아닌 사람 손으로 그린 그림이 이런 입체감이 난다는 게 신기하기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