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sterreich

Wien, Stadtsoper

romantiker74 2016. 12. 29. 20:49



비엔나 슈타츠오퍼에 다시 왔다. 2004년에 왔을 때는 세이지 오자와 지휘로 바그너의 방황하는 네덜란드를 봤는 데 이번에는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을 봤다. 당일에 저렴한 표를 구해 발코니 자리에서 약간 시야가 가려진 상태로 볼 수 밖에 없었는 데 일단 공연 시작 전에는 클림트 그림에 나오는 이 공간에 다시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사랑의 묘약은 정말 고전적인 연출이었다. 옛날 유럽 동화책같은 세트와 의상. 예전에 한예종 학생들 공연을 본 기억이 있어서 그때는 귀여웠는데 이번에는 조금 어른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빈필의 소리도 좋았지만 벨칸토 가수들의 노래가 인상깊었다. 정말 공기반 노래반이었다. 그것도 주요 아리아 뿐 아니라 오페라 내내.

하긴 이런 장치들이 있으니 살짝 유치하고 진부한 스토리에도 감동을 받는 모양이다. 비엔나까지 왔으니 우리나라에서 듣기 힘든 작품을 들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그래도 평생 몇 번일 지 모르는 빈 슈타츠오퍼의 공연을 본 것에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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